케이뱅크, 1년 새 고객 수 3배 껑충…연간 첫 흑자도 ‘이상 무’

'업비트 효과' 등 힘입어 가입자 수 700만 명 넘어서
아파트담보대출 등 상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2분기 이어 3분기도 흑자…연 단위 첫 흑자 유력

케이뱅크 본사 전경. 케이뱅크 제공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한때 대출중단 사태를 빚으며 체면을 구겼던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올해 들어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선 가상자산 거래소 제휴 효과 및 상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에 힘입어 가입자 수가 700만 명을 넘어선 게 주목할 만하다. 특히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라는 점에서 올해 출범 이후 첫 연간 기준 흑자 달성도 예상된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 219만명이었던 케이뱅크 가입자 수는 지난 1일 기준 700만명을 넘어섰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 2019년 30만명, 지난해 100만명이었던 신규 고객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지며 올해는 6초에 1명꼴로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 가입자 비중이 올 들어 28.04%에서 31.11%까지 확대된 게 눈에 띈다. 케이뱅크를 장기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큰 젊은층 가입자 수가 늘며 고객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 14.65%였던 50대 이상 가입자 비중 역시 15.70%로 늘었다.

 

 가입자 수가 늘면서 케이뱅크의 여수신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2조9900억원이던 여신 규모는 지난달 말 6조83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수신 규모는 3조7500억원에서 11조8700억원으로 각각 빠르게 불어났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고객 수 증가는 이용자 환경 개선과 다양한 신상품 개발 노력을 고객에게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서는 실적도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2분기 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첫 분기 기준 흑자를 낸 데 이어, 지난 3분기에는 흑자폭을 168억원으로 키웠다. 이러한 추세라면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흑자 달성도 유력한 상황이다. 케이뱅크는 출범 첫 해인 2017년 838억 원의 손실을 낸 후, 2018년 797억 원, 2019년 1008억 원, 2020년 1054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케이뱅크의 순항은 우선 국내 최대규모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등 제휴처 확대 등에 힘입은 효과가 적지 않다. 가상자산 투자열풍이 케이뱅크 고객기반 확대 및 영업수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비씨카드를 대주주로 맞으며 대규모 자본수혈에 성공한 점도 실적 턴어라운드의 토대가 됐다. 이 밖에 다양한 신상품과 모바일에 특화된 이용자 환경 등이 가입자 수 증가를 이끈 요인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아파트담보대출과 비상금 마이너스 통장, 사잇돌대출, 전세대출 등을 내놓으며 여신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고, 무료 자동이체, 중도 상환 수수료 무료 등 다양한 이용자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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