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대했는데”…산업계에 번지는 ‘오미크론’ 긴장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터파크가 유럽행 여행 상품에 대한 환불 조치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시내의 한 여행사 사무실의 모습. 사진=뉴시스

[김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의 글로벌 확산과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 각국이 다시 문을 걸어 잠그기 시작하면서 항공·여행·면세업계는 물론 정유·제조업계 등도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1일 유통업계는 오미크론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신중한 모습이다. 그간 유통업계는 정부의 ‘위드 코로나’ 결정과 연말 성수기가 맞물리면서 소비 진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 오미크론으로 인한 방역 강화 조짐이 일면서 소비 수요 확대 효과가 미미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백화점을 비롯한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이번 오미크론 사태로 내수 시장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말연시 대목인 데다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이 겹쳐서 소비심리 개선을 기대했는데 오미크론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도 직격타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달부터 동남아와 휴양지를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확대하려고 했던 국내 항공사들은 운항 축소를 검토 중이다. 방역당국이 국제선 신규 운항을 불허하고, 수요가 줄어들면 운항도 축소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증편 등 운항 계획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경우 다음 달 운항 횟수를 주 141회로, 이달보다 7회 늘렸지만 수요에 따라 일정 취소가 상대적으로 쉬운 부정기편으로 운항한다. 저비용항공사(LCC)도 내달 국제선 운항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신규 노선 운항이 이뤄질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여행·면세업계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인터파크는 다음 달 12일까지 출발 예정인 3개 팀에 대한 취소가 진행 중이며, 다른 업체들도 출발 가능 기한이 남아 있는 여행 상품에 대해 각국 봉쇄 조치 상황에 맞춰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숙박업계 역시 비상이 걸렸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발표한 ‘업종·지역별 한계기업 비중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숙박 업종에 속한 기업 중 55.4%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내지 못하는 상태가 3년간 지속되는 이른바 ‘한계기업’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오미크론으로 인한 여행심리 위축이 더해진다면 손실은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다.

 

 제조업 등 다른 업종의 기업들도 해외 공장 상황 등을 점검하는 등 사태를 엄중하게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남아공 더반에 TV 생산공장이 있지만 아직 확진자 등 피해가 보고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LG전자도 남아공에 TV공장이 있지만 가동을 멈춘 상황이어서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고민이 깊던 자동차업계는 당분간 현상 유지가 예상된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공급량의 7%를 차지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에서 코로나19가 급속 확산, 국내 자동차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는 상태다. 향후 오미크론 확산 여부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더욱 악화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 산업계는 일단 선제적으로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보다는 국내 및 현지 방역당국의 결정에 보조를 맞추겠다는 분위기다.

 

 우선 지난달 말 조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미크론 확산에도 봉쇄조치를 하지 않겠다고 발언하자 재계에선 안도의 목소리가 나왔다. 당분간 글로벌 사업에 직접적인 타격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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