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론 금리 1년새 1%p 껑충…실수요자 부담 커질 듯

올 10월 30년 만기 u-보금자리론 금리 연 3.25%…전년 동월비 0.9%p 올라
국고채 5년물 금리 상승 맞물려 보금자리론 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

정책모기지 상품인 보금자리론 금리가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진은 검단신도시 아파트 단지들. 사진=오현승 기자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취급하는 정책금융상품인 보금자리론 금리가 시중금리 상승 흐름과 맞물려 최근 1년 새 1%포인트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보금자리론은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약정만기 내내 고정금리로 이용할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인데, 신규 이용자로선 이자부담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보금자리론의 금리는 다음달 1일부터 전월 대비 0.20%포인트 상향 조정된다. 이용자가 가장 많이 찾는 30년 만기 ‘u-보금자리론’의 경우 금리가 연 3.25%로 오른다. 주금공은 “국고채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보금자리론 금리를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달 중 보금자리론 신청을 완료하면 조정 전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올 10월 보금자리론 금리는 지난해 10월(연 2.35%)에 견줘 0.90%포인트나 오른 수준이다. ‘u보금자리론’ 금리(30년 만기 기준)는 지난해 12월 2.50%, 올해 1월 2.60%, 4월 2.85%, 6월 2.95%를 기록하며 오름세를 이어오다가 이달 들어선 연 3.05%를 기록하며 3%대를 넘어섰다.

 

올 연말엔 보금자리론 금리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보금자리론은 국고채 5년물을 기초로 하는데, 국고채 5년물 금리가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어서다. 실제로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5년물은 지난해 9월 평균 연 1.19%에서 매달 오름세를 이어가며 올해 7월엔 연 1.69%까지 상승했다. 지난 27일엔 국고채 5년물은 연 1.8890%까지 올랐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따라 보금자리론 금리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연스레 보금자리론을 이용하는 무주택 실수요자의 이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다음달 중 보금자리론으로 3억 원을 빌리게 될 차주의 경우 매달 약 130만 5619원(원리금균등상환 방식 기준)을 상환해야 한다. 총 대출이자는 약 1억 7002만 원이다. 지난해 9월 30년 만기 보금자리론 이용자의 총대출이자(약 1억 1836만 원)에 견줘 이자부담이 5166만 원이나 늘어나는 셈이다. 월상환금액(약 116만 2099원) 역시 1년 전에 견줘 14만 3520만 원가량 많다. 경기 의정부시에 거주하는 신혼부부 조 모 씨(남·38) “가계대출 급증을 막기 위한 정부의 취지는 일부 이해하지만 대출 금리 인상 흐름은 지나친 측면이 있다”면서 “보금자리론 수요가 가장 높은 30∼40대가 과도한 이자 부담을 지지 않도록 정책적인 배려가 절실하다”이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한편 올해 8월까지 누적 보금자리론 공급액은 약 16조 8000억원이다. 월별로 보면 ▲1월 2조 4000억 원 ▲2월 2조 6000억 원 ▲3월 2조 5000억 원 ▲4월 2조 3000억 원 ▲5월 2조 원 등 꾸준히 2조 원대를 기록하다, 최근 3개월 간 공급액은 1조 중후반대(▲6월 1조6000억 원 ▲7월 1조7000억 원 ▲8월 1조7000억 원)를 유지하고 있다. 여름철 이사 비수기가 지난 데다 시중금리 상승세 및 가계대출 제한 정책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보금자리론을 찾는 대출수요자들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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