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 ETF' 국내 상장 임박…친환경 투자 시장 커진다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ESG 바람을 타고 ‘탄소배출권 ETF’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오는 30일 탄소배출권 상장지수펀드(ETF) 4종이 국내 증시에 상장한다.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탄소배출권에 투자할 수 있는 친환경 투자가 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NH-아문디·신한자산운용의 탄소배출권 ETF 4종이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하고 30일 상장될 예정이다.

 

탄소배출권이란 이산화탄소·메탄·아산화질소·과불화탄소·수소불화탄소·육불화황 등 일정 기간 동안 6대 온실가스의 일정량을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탄소배출권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개별 국가에 부여하며, 주식이나 채권처럼 거래소 및 장외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진다.

 

지금까지 탄소배출권 선물을 직접 보유해 배출권 가격을 추종하는 ETF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KRBN이 유일하다. 국내에도 탄소 관련 ETF가 있지만 대부분 탄소배출량이 적은 기업을 편입하는 정도라 탄소배출권을 직접 보유해 가격을 추종하는 개념의 투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을 타고 투자 자산으로 ‘탄소배출권 ETF’ 가치가 상승하면서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도 출시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신한자산운용은 글로벌과 유럽 탄소배출권에 각각 투자하는 ‘SOL 글로벌탄소배출권’, ‘SOL 유럽탄소배출권’ ETF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에 첫 상장된 탄소배출권 ETF인 '크레인셰어스 글로벌 카본 ETF(KRBN)'와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센터장은 “저탄소를 위한 인프라 구축보다 탄소 비용화 속도가 빨라졌다”며 “장기적으로 전 세계적인 도입 확대 흐름이 확실시 돼 투자자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NH아문디운용은 글로벌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 ETF를 출시한다. EUA(유럽), CCA(캘리포니아), RGGI(미국 동부) 탄소배출권 선물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유럽에 투자하는 ‘KODEX 유럽탄소배출권’ ETF를 선보인다. 유럽 ICE 거래소에 거래되는 EU 탄소배출권 가격을 추종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탄소배출권 ETF가 주로 담고 있는 유럽 배출권 선물가격은 지난 1년 반 새 2.5배 상승했다”며 “단기간에 급등한 가격은 부담이지만 탄소배출권은 유망한 장기투자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탄소배출권 선물은 같은 년도 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월물간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12월물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투기적 거래가 증가하면서 탄소배출권 가격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독일 전력회사는 탄소배출권 가격 급등으로 재무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지난 8월 ESMA(유럽 증권 시장 감독청)에 투자자들의 탄소배출권 거래를 제한할 것을 요청했다. 

 

이 연구원은 “EU집행위원회는 탄소배출권 투기적 거래에 따른 가격 왜곡 의혹에 대한 공식적인 의견은 없으나, 해당 내용이 연말에 검토될 경우 탄소배출권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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