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핀테크 유니콘을 향한 규제와 혁신의 이중주

김형석 팀윙크 대표

 신비한 동물 유니콘은 이마에 뿔이 달린 하얀 말의 모습을 한 신화 속의 생물이다. 스타트업계에서는 기업가치가 10억달러(약 1조원)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미국의 조사업체 CB인사이트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은 610개로 기업가치는 2조330억달러(약 2650조원)였고, 이 중 핀테크 유니콘은 3770억달러(428조원)로 가장 큰 부분(18%)을 차지했다. 세계적으로 핀테크 시장이 활성화 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금융시장은 빅테크와 핀테크를 중심으로 금융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국내 대표 빅테크 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신사업을 흡수하며 거침없이 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카카오 역시 결제사업을 중심으로 대출비교, 투자상품 등 금융상품 추천을 통해 사업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 보다 후발주자라 볼 수 있는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을 앞세워 쇼핑과 페이를 결합해 네이버 멤버십이라는 강력한 구독 모델로 시장을 확장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자사의 쇼핑몰 입점 업체 사장님을 위한 중금리 대출상품 등 새로운 금융상품을 제공하며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있다.

 

 빅테크 이외에도 국내 1호 핀테크 유니콘으로 불리는 토스(비바리버블리카)는 지난달 인터넷은행 인가를 받아서 대안 금융회사로 변모하고 있다. 이미 증권업과 보험업에도 진출해 종합금융회사로 회사로 방향을 잡은 토스는 MZ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며 금융회사를 위협하고 있다. 전통 금융회사가 주도하던 금융시장이 핀테크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글로벌 유니콘 핀테크의 개수는 94개인 반면 국내 유니콘은 3년 째 토스가 유일하다는 점은 아직 핀테크 시장 활성화가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등을 핀테크로 볼수도 있겠지만, 빅테크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기업으로 유니콘에는 제외하기로 하자. 왜 유니콘 핀테크는 지속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작은 시장 규모, 대기업 위주의 산업구조, 척박한 규제환경 등을 주된 원인으로 꼽는다.

 

 작은 시장, 치열한 경쟁의 사회, 대기업의 자본력에 의존하는 산업이 발달한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시장이 작기 때문에 자금력에 의해 시장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금융규제도 큰 걸림돌이다. 규제가 많다 보니 스타트업이 도전하고, 시장에 안착하기 어려운 구조다.

 

 금융시장의 특성상 일부 규제는 필요하다. 하지만 모든 것을 금융당국이 정의하는 포지티브 규제를 통해서는 혁신과 규제가 공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혁신적인 데이터 시장을 구축하고 국민의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기위해 야심차게 시작된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융규제를 통해 혁신을 견인하는 역할을 기대하며 시작됐다. 하지만 풍부한 자금력과 규제에 대한 경험을 갖춘 금융기업과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빅테크의 각축장이 돼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성장하고 있는 소규모의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시장에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핀테크의 다양성과 니치마켓을 타겟으로한 혁신적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새로운 성공을 기대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규제보다는 혁신에 무게 중심을 둬야 한다. 성장과 육성, 다양성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변화한다면 금융소비자들에게 좀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종마를 유니콘으로 키워내기 위한 규제와 혁신의 적절한 하모니가 어느때 보다 필요한 시기다.

 

<김형석 팀윙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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