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30분 이내 배송... 동네마트에서 배송 혁신 이끌겠다"

집 근처 중소형마트 기반 접근성 용이
신선한 품질 자랑... 작년 매출 60억 원
정현진 대표 "ICT 기술적 노하우 등 경쟁력 충분"

 

사진=로마켓 정현진 대표. 로마켓 제공

 

[세계비즈=김대한 기자] “직원이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키고 싶어요.”

 

24일 동네마트 전용 배달 어플 기업 ‘로마켓’의 정현진 대표를 서초동 본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모기업 질경이의 사내 벤처로 시작된 로마켓은 집 앞 동네 마트 물건을 30분 이내에 받아볼 수 있는 동네마트 전용 배달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다. 직원들은 동네마트를 입점시키기 위해 오늘도 전국 곳곳을 누비며 동분서주 한다.

 

로마켓은 쿠팡과 배달의 민족 등이 직접 물류센터를 지어 판매하는 것과 달리 동네마트 자체가 물류센터가 되는 것에 착안했다. 배달 실력까지 갖추고 있으면서, 근접한 곳에서 신선한 품질의 원재료를 배달할 수 있는 동네마트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자는 계획이었다.

 

정 대표는 대학에서 홍보·마케팅을 전공했다. 전공을 살려 15년 가량 이곳저곳에서 경험을 쌓고 질경이에 입사했다. 정 대표는 “힐튼 호텔, 세브란스 병원 등에서 홍보 및 마케팅을 담당했고 우연한 기회에 ‘질경이’라는 회사에 글로벌 마케팅 담당으로 입사했다. 그런데 입사한 지 한 달도 안돼서 현재의 로마켓을 만드는 TF팀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자신을 ‘액션형 인간’이라고 거듭 말했다. 직접 만나고 부딪히는 업무 스타일을 가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성향으로 로마켓 출범 당시부터 여러 동네마트 사장님들을 만나고 다니는 데 최일선에서 노력했고, 그렇게 대표까지 됐다. 정 대표는 “성격이 급한 편이다. 무슨일이 있어도 버선발로 뛰어가서 만난다. 호텔 홍보 부서에 있었으면서도 설거지, 서빙까지 직접 도우며 얼굴을 텄다. 그러다보니 홍보에 필요한 도움도 많이 받았다”며 “이런 성향은 마트 사장님들을 만나러 가는 업무와 잘 맞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로마켓은 2014년 ‘동네마트’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대형마트의 온라인 배송에 착안해 소상공인의 온라인 소비 채널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정 대표는 “동네마트라는 이름으로 각 마트들의 생리를 파악하는 데만 5년에서 6년이 걸렸다. 마트마다 쓰는 전산 시스템도 다르고, 할인 프로모션도 달라 통합하는 기술력을 쌓기까지 오래 걸렸다”고 밝혔다. 이어 “피드백을 계속해서 모으며 우리만의 경쟁력(ICT 기반 기술적 노하우)을 만들었고 결국 2020년 2월, 로마켓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정 대표는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의 온라인 서비스보다 동네마트 로마켓을 이용해야 하는 이유는 ‘짧은 시간’과 ‘품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집 근처의 마트에서 배송하다 보니 아무리 늦어도 2시간 이내에 배송이 가능하고 신선한 물류센터에서 왔기 때문에 품질이 최상이다”라고 했다.

 

사진=로마켓을 이용하는 한 동네마트 사장님의 모습. 로마켓 제공

 

로마켓의 성장은 가파르다. 가맹점 수와 주문 건 수는 코로나19와 맞물리며 전년 동기 대비(2020년 기준) 120% 성장했고 매출은 지난해 기준 60억 원 수준으로 늘었다.

 

향후 전망도 밝다. 전국적으로 1인 가구는 급증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1인 가구는 906만 3362가구로 900만 명을 넘어섰다. 세분된 요구사항들을 배송하는 수요도 그만큼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 대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감자를 예로 들면 1kg부터 한 알까지 소비자들의 요구에 동네마트가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로마켓이 만들어 놨다. 코로나 사태만 봐도 로마켓을 통해 온라인 시대를 잘 대비해온 동네마트의 경우 코로나 특수로 매출이 6배가 올랐다“고 했다.

 

직접 살펴본 스타트업 로마켓은 땀 냄새가 물씬 나는 곳이었다. 개발, 데이터 관리, 영업, 정산 업무를 7명의 직원이 나눠 맡는데, 가장 핵심 업무는 역시 전국 곳곳의 지방을 돌며 동네마트 사장님들과 만나는 것이다. 지방 출장이 잦은 업무 특성 덕분에 사무실은 자주 비어있다. 정 대표는 “직원들이 정말 고생이 많다. 지방 곳곳을 다니며 동네마트를 접촉하는 일도 많고, 그러다보니 동네마트의 홍보 업무도 지원해준다”고 했다.

 

인터뷰 마지막에 정 대표는 “초창기 멤버가 만족할 수 있는 회사가 되기를 바란다. 모든 스타트업이 그렇지만, 자본력도 밀리고 복지도 부족하다. 하지만 나아가고 있는 방향은 분명히 옳다고 생각한다. 직원이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회사까지 성장시키고 싶다”고 했다.

 

kimkorea@segye.com

ⓒ 세계비즈 & segye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