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를 흔드는 외생변수 ‘유가 하락‘과 ‘반도체 수출 우려‘

미국의 화웨이 규제가 15일 시작됨에 따라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에 타격이 우려된다. 출처=한국은행

[임정빈 선임기자]미국의 화웨이 규제와 국제유가 하락이라는 두 가지 외생변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먼저 그동안 효자상품이었던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15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화웨이 규제로 적지 않은 지장이 초래될 전망이다.

 

15일 정부와 업계,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중국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로 미국의 장비와 소프트웨어, 설계 등을 사용해 생산하는 반도체에 대해 이달 15일부터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 없이 화웨이에 공급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모든 반도체가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현재 반도체 시장에서 설계 소프트웨어부터 생산 장비까지 미국 기술이 포함되지 않은 분야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품목인 메모리 반도체도 미국의 승인이 없다면 화웨이 수출이 불가능해진다.

 

화웨이가 이에 대응, 반도체 비축에 나섬에 따라 최근 우리나라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급증한 바 있다.

 

문제는 규제가 시작되는 15일부터 화웨이로 반도체 수출길이 완전히 막히게 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3.2%(7조3000억원), SK하이닉스는 11.4%(3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의 화웨이 규제 영향은 지난달에도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8월 수출입 물가지수’에 따르면 주력수출품목인 플래시메모리 가격은 전월대비 –4.8%, D램 가격은 –1.0%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D램 가격은 전년 동월대비 –7.6%의 감소세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반도체 빅사이클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기는 하지만 화웨이 규제로 인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상당 기간 지장이 생기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OPEC이 유가전망을 낮춰 우리나라에도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출처=OPEC

국제 유가 하락 전망도 우리나라 경제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하는 부분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내놓은 월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평균 9023만 배럴로 전망했다. 이는 한 달 발표했던 월간 보고서의 전망치 9063만 배럴보다 40만 배럴이나 줄어든 것이다.

 

OPEC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됨에 따라 아시아지역 석유 수요가 예상보다 더뎌질 것으로 우려해 전망치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석유대기업인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도 지난 14일(현지시간) 2050년까지 석유 소비를 전망하는 3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석유 소비가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혀 주목받은 바 있다.

 

유가하락이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대략 내부와 외부 2가지 경로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부적으로는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는 하지만 국내 석유화학의 침체를 초래할 가능성이 큰데다 물가상승률을 낮춰 디플레 우려를 키우게 된다.

 

외부적으로는 오일달러 감소에 따라 수출이 타격을 입게 되고 해외건설 등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jblim@segye.com

 

ⓒ 세계비즈 & segye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