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업체, 재생에너지 확산 움직임에 성장 기대감 '훨훨'

글로벌 신규 풍력발전 설비 가파른 증가세
터빈·타워·해저 케이블 제조사 등 수혜 전망

국내 최대 서남권해상풍력 실증단지. 두산중공업 제공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내용을 담은 ‘한국판 그린뉴딜’이 주목받으면서 국내 풍력업체들의 성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 미국 등을 중심으로 풍력발전 시장을 키우고 있는 것도 호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8곳에 달했던 국내 풍력터빈업체는 현재 유니슨과 두산중공업 두 곳만 남았다.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12GW의 해상풍력을 설치하기로 한 만큼 이들 업체는 정책 수혜가 예상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고용창출과 산업육성이라는 그린뉴딜 정책의 대의를 고려하면 해외로부터 수입한 터빈의 설치는 일정 수준으로 제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니슨은 국내 최초로 750㎾ 기어리스형 풍력발전시스템을 개발한 회사다. 저풍속용 2.3MW 터빈은 물론, 국내 산악지형에 특화된 조립식 신규 터빈 4.2MW, 4.3MW도 상용화한 상태다. 영덕·강원에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사업개발 및 EPC프로젝트 수행 경험도 있다. 유니슨은 오는2022년 완료를 목표로 해상풍력용 8MW급 직접구동형 영구자석 발전기 개발도 진행 중이다. 최근 국내 사모펀드 삼천리자산운용이 유니슨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수추총액은 1402억 원이다.

 

 두산중공업은 해상풍력 발전 사업을 친환경 미래 에너지 주력사업으로 점찍고 이 분야를 본격 육성하고 있다. 지난 2005년 풍력기술개발에 착수한 이후 지금까지 약 1800억 원 규모로 투자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본격적인 국내 시장 확대 추세에 맞춰 연구개발(R&D), 생산시설 등에 투자를 더욱 늘릴 계획인데, 오는 2025년까지 해상풍력사업을 연 매출 1조 원 이상의 규모로 키워내겠다는 각오다. 이 회사의 풍력발전기 공급 실적은 총 79기, 약 240MW다. 

 

 풍력타워로 눈을 돌리면 씨에스윈드를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0% 중후반대로 세계 1위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4216억 원, 영업이익은 404억 원이다. 올해 이 회사의 연간 수주목표는 약 8500억 원인데, SGRE, 베스타스, GE에너지, 노르덱스-악시오나 등 주요 풍력발전기 업체의 대규모 수주에 힘입어 수주 목표를 조기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향후 수요 급증에 대응해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등에 설비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풍력발전기를 지탱하는 풍력타워. 씨에스윈드 제공

 세아제강지주는 영국 정부 추진과제인 해상풍력발전사업에 모노파일 제조사로 참여한다. 이 회사는 초대형 사이즈 모노파일 제작이 가능한 연산 16만 톤 규모의 공장을 영국 현지에 설립한 후 2023년 1분기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연간 모노파일 판매 목표는 100개 이상으로 첫해 매출 목표는 약 5000억 원이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공급사로서 주목받는다. 해상에서 생산한 전력을 육상으로 보내기 위해선 해저 케이블이 필수라서다. LS전선은 지난해 대만에서 발주된 해상풍력용 1, 2라운드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독점 수주해 약 5000억 원의 수주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LS전선은 한국석유공사가 진행하는 ‘동해1 한국형 부유식해상풍력 발전체계 구축 프로젝트’에도 해저 케이블 제작사로 참여한다. 삼강엠엔티는 해상풍력발전기 하부 구조물을 제조하는 회사다. 지난해 덴마크 오스테드와 약 1100억 원에 하부구조물 재킷을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 지난 7월엔 아랍에미리트(UAE) 람프렐과 576억 원 규모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공급계약을 맺는 등 올 한해 약 2000억 원의 해외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한편 세계풍력협회(GWE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신규 풍력발전 설비는 2018년 대비 19% 늘어나 60GW를 넘어서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총 설치용량도 1년 새 10% 증가한 650GW까지 늘었다. 키움증권은 “특히 해상풍력은 기술 발전, 원가 하락 및 주요국의 지원 정책 등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해상풍력의 원가가 50% 이상 하락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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