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디지털 금융’ 전환 속도 가장 늦어

보헙업계가 금융권 가운데 모바일 앱 활성이용자 숫자가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빅테크,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보험업계에도 ‘데이터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언택트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종산업과의 협업을 통한 디지털화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앞당겨진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 속도가 가장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에서는 이종산업과의 협력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집 정리한 데이터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극대화해 차별화한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즉 보험업계도 디지털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모바일 앱 시장분석 서비스업체인 앱에이프(AppApe)의 금융권 모바일 앱 이용자 현황(8월말 기준)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모바일 앱 각각 상위 5개사, 총 10개사의 활성 이용자를 모두 합쳐도 은행, 카드, 핀테크 1위 기업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국내 핀테크 부문 활성이용자 1위는 삼성페이로 750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이어 토스 675만명, 카카오뱅크 577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은행 부문에서는 신한은행이 408만명, NH농협은행 375만명, KB국민은행 314만명 순이다. 그런데 보험사의 경우 손해보험 1위 삼성화재가 50만명이다. 이어 현대해상이 34만명, DB손해보험이 32만명이다. 생명보험는 이용자 숫자가 더 적다. 1위 삼성화재가 20만명 등 상위 5개사를 모두 합쳐도 72만명이다.

 

종합 회계·세무·컨설팅 기업 KPMG 김재호 상무는 최근 진행한 ‘언택트 시대 인슈어테크와 보험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은 자료를 제시하면서 “고객을 이해할 수 있는 접점이 미흡해 고객 유입과 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면서 데이터 수집을 위한 디지털화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핀테크, 빅테크 등과 같은 플랫폼과의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해외 성공 사례도 있다. 미국의 생명보험사 존핸콕은 건강보험 가입자의 건강관리 프로그램 참여로 포인트를 주고, 이를 통해 보험료 할인이나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국의 중안보험은 알리바바 등의 온라인 사업자 제휴를 기반으로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이 간편하게 소액보험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증안보험의 연평균 보험 수익은 43%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디지털화 바람이 국내 보험사에도 조금씩 불어오고 있다. 하나생명은 이날 고객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화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큐라이프 체크’ 서비스를 오픈하고 하나생명 모바일 앱에 출시했다. 메트라이프생명도 최근 고객의 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정보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모바일 건강관리 앱(app) ‘360Health 앱’을 출시했고, 레몬헬스케어도 비대면 방식의 실손보험금 청구 기능이 있는 앱 ‘청구의신’을 론칭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업계에도 디지털 전환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라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보험업계의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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