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한화솔루션…'에너지플랫폼' 변신

모듈사업 외 발전소 개발·전력 판매로 사업 확장
수전해기술 등 수소 사업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독일 브란덴부르크에 위치한 태양광 발전소. 한화솔루션 제공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한화솔루션이 ‘에너지플랫폼 회사’로 점차 탈바꿈하고 있다. 한때 철수설까지 나돌았던 태양광사업은 투자 10년 여 만에 효자로 거듭났고, 최근엔 재생에너지의 한 축인 수소사업에도 본격 뛰어들었다. 한화솔루션은 케미칼, 태양광, 첨단소재, 유통부문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석유화학(케미칼)부문이 견조한 이익을 시현하며 재생에너지 사업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우선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셀, 모듈을 생산해 판매하는 태양광부문은 옛 독일 큐셀의 기술력·사업 노하우·브랜드력 등을 등에 업고 유럽, 미국 등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엔 포르투갈 태양광 발전 사업에서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결합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그간 모듈사업은 물론, 태양광 발전소 개발 및 전력 판매 등으로 사업범위를 넓혀나갈 방침이다.

 

 한국 이외에 중국, 말레이시아, 미국 등 다각화된 생산 거점을 둔 점도 강점이다. 미국 반덤핑 관세 부과 등 급변하는 정부 정책 및 시장 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서다. 충북 진천 및 음성공장 등 국내 공장과 말레이시아, 중국 등 해외 공장의 생산량 비중은 약 50%대 50%다.

 

 태양광 산업은 대표적 정책수혜업종 중 하나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 7월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하면서 오는 2025년까지 태양광·풍력 발전용량을 42.7GW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발전용량(12.7GW) 대비 약 3.4배 늘어난 규모다.

 

 파리기후협약 등 주요국이 친환경 에너지를 육성하고 나선 점도 호재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태양광시장은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대비 6% 하락이 예상되지만, 내년 시장회복을 고려하면 2020~2022년 연평균 18%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2분기만 보면 태양광부문의 실적이 좋은 건 아니다. 태양광부문은 매출액 7428억 원, 영업이익 524억 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전분기 대비 각각 18%, 50% 감소한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하면서 출하량 및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했다. DB금융투자는 “태양광은 글로벌 셧다운 완화, 미국 유틸리티 중심의 설치량 회복 등으로 올해 3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출하량 및 수익성 반등이 일어날 것”이라며 “내년 미국 투자세액공제(ITC) 축소 전까지의 선수요, 미국 주거용 태양광 수요의 점진적인 회복 등을 고려하면 태양광부문의 이익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2019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에 참가한 한화큐셀 부스 현장

 한화솔루션은 수소사업도 키워나간다는 복안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11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수소 사업은 초기 단계”라면서 “케미칼부문이 진행하는 수전해 기술은 2023년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전해 기술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다만 이 회사는 첨단소재 부문이 수소 탱크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설비투자 및 매출 발생에 대해선 밝히기 이른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력 사업인 케미칼부문이 태양광부문의 일시적 실적부진을 만회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케미칼부문은 올 2분기, 전분기 대비 6% 줄어든 7811억 원의 매출을 시현했다. 하지만 저유가에 따른 원류 투입가 하락 영향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6억 원에서 928억 원으로 49% 급증하며 지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데 기여했다.

 

 케미칼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2%로 지난해 3분기(11%) 이후 3분기 만에 두 자릿수로 반등했다. 케미칼부문은 여수, 울산 및 중국 닝보에 사업소를 두고 있는데 올 상반기 가동률은 99.0~99.9%에 이른다. 주요 생산품인 가성소다, TDI, PVC, TDI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각각 52%, 50%, 49%에 이른다. LDPE(EVA 포함 기준) 역시 38%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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