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초격차’ 총공세, 반도체·바이오로 미래 대비 나선다

바이오로직스, 송도공장 증설에 1.7조원 투자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P3에 30조원 이상 투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5월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다가오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사진=삼성전자

[세계비즈=김진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와 함께 바이오 분야의 투자를 늘리며 ‘초격차’ 전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은 앞선 2분기 실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우려에도 8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같은 ‘깜짝실적’ 기록에도 불구하고, 이 부회장은 계속해서 현장경영과 선제적 투자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현 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대규모 투자와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경쟁자들과 격차를 크게 벌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P3에 30조원 이상 투자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8년 삼성의 ‘4대 미래성장 사업’으로 꼽은 반도체와 바이오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모습이다.

 

 우선 이 부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통해 반도체 부문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에 이르면 다음달 쯤 평택캠퍼스에 3번째 반도체 생산라인인 ‘P3’ 건물이 착공에 돌입한다. 업계에서는 총 30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6월 평택시로부터 1차로 P3 공장의 1층 건설에 대한 건축허가를 받아 현재 기초 토목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후 9~10월쯤 P3 공장 전체에 대한 경관심의와 최종 건축허가를 받은 뒤 건물 착공에 들어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P3 라인은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에 짓기로 한 6개 생산 라인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크다. 최종 건축허가 면적은 70만㎡로, 통상 2개 층으로 건설되는 반도체 생산라인과 5개층의 사무실 등 부속 동을 합친 규모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공장 건설과 설비 반입, 생산까지 3~4년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P3 라인의 양산 가능 시점은 오는 2023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이 부회장은 지난 5~6월에 평택캠퍼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장 투자를 위해 20조 원 가량을 투자한다고 밝히는 등 올해 삼성전자가 발표한 반도체 투자 규모만 50조원이 넘어선다.

 

◆바이오로직스, 송도공장 증설에 1.7조원 투자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3년까지 인천 송도에 4번째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투자 규모는 1조7400억원으로,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매출 7016억원의 2배 이상이 투자되는 셈이다.

 

 공장 규모는 상암월드컵경기장의 1.5배에 가량이며 완공시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25만6000ℓ 생산 능력을 갖게된다. 이에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임직원 1800여명을 추가 채용하고, 별도 건설인력에 6400여명을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의 ‘분식회계’ 논란이 있었으나, 최근 굵직한 위탁계약을 잇따라 성사하며 바이오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최근에는 실적 상승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시가총액 기준 5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바이오와 반도체 분야의 대대적인 투자는 그간 이재용 부회장이 강조해 온 투자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지난 2018년 삼성은 3년간 180조원 투자 및 4만명 채용 등의 내용을 담은 ‘경제활성화 대책’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삼성은 4차산업혁명 선도와 삶의 질 향상을 골자로 ▲AI(인공지능) ▲5G(5세대 이동통신) ▲바이오 ▲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직접 바이오와 반도체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은 만큼 관련 투자와 고용 이행을 위해 계속해서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잇따른 현장경영 행보에서 이 부회장은 미래에 대한 도전과 혁신을 강조해 왔다.

 

 지난 5월 중국 시안의 반도체사업장을 찾아 “새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선 선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후 평택사업장을 찾아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춰선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이처럼 주요 사업분야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과 함께 미중 무역 갈등, 글로벌 경제 위축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한편 일각에선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사법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검찰의 기소 여부에 따라 향후 삼성의 동력이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지난 6월 불기소 권고를 했음에도, 아직까지 검찰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에 대한 검찰 수사가 4년 가량 진행되면서 그간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수사심의위도 불기소 결정을 내린 만큼 검찰의 합리적인 결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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