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정화·제균 한번에… 미래형 ‘클린 아파트’ 뜬다

건설업계, 차세대 공기청정시스템 경쟁 치열
현대건설, 광플라즈마 살균·청정 기술 확보
SK건설, 자외선 발광다이오드 모듈 적용

제균 기능까지 갖춘 차세대 공기청정 기술을 확보하려는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현대건설의  ‘광플라즈마 살균·청정 환기시스템’ 현대건설 제공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최근 초미세먼지, 환경유해물질, 바이러스 감염병 등의 위협이 커지면서 첨단 공기정화·제균 설비를 갖춘 ‘클린 아파트’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장마, 여름휴가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 땐 실내 공기 질을 깨끗이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숲세권’ 아파트, 여전히 스테디셀러

 

과거 주택 공기 질은 입지 조건과 직결됐다. 주변에 산이나 공원 같은 녹지공간이 많은 속칭 ‘숲세권’ 아파트일수록 생활환경이 쾌적하고, 공기 질이 좋아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았다.

 

숲세권 아파트는 부동산 시장에서 여전히 스테디셀러로 통한다. 집 근처에 숲, 공원 등 녹지공간이 널리 분포돼 있으면 미세먼지와 열섬 현상이 덜하다. 산림청 국립과학원에 따르면 도심 내 나무 한 그루가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며, 잘 조성된 도시 숲은 여름철 최고 기온을 3~7도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좁은 국토에 아파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다 보니 숲세권을 누리기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또 주변에 녹지공원이 많을수록 프리미엄이 붙어 분양가가 치솟기 마련이다. 이처럼 클린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건설사들은 앞다퉈 첨단 공기청정·제균 기술 개발 및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건설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제균 기능이다.

 

◆현대건설, 광플라즈마 살균·청정 기술 확보

 

현대건설은 최근 미국 나사(NASA)의 광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한 ‘광플라즈마 살균·청정 환기시스템(알파웨이브)’의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광플라즈마는 진공자외선(UVU)·일반자외선(VUGI)·가시광선(VR) 파장을 동시에 일으켜 수산화이온과 산소이온 등을 생성하고, 이들의 연쇄반응을 통해 세균, 바이러스, 냄새, 기타 오염물질을 분해하고 제거하는 기술이다.

 

이 회사가 올해 초 선보인 공기청정 토털솔루션인 ‘H 클린알파 2.0’의 핵심기술로서 기존 시스템과 달리 헤파필터로도 제거할 수 없었던 바이러스·박테리아·곰팡이·휘발성 유기화합물(VOCs)·폼알데하이드 등을 걸러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새 시스템은 통합센서유닛으로 실내외 공기 질을 측정한 뒤 자동 제어되고, 사물인터넷 시스템인 ‘하이오티(Hi-oT)’와 접목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며 “디에이치, 힐스테이트 단지, 오피스텔 등에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건설 ‘클린에어 솔루션 2.0 제균 환기시스템’ 모식도. SK건설 제공

 

 ◆SK건설, 자외선 발광다이오드 모듈 적용

 

SK건설은 지난해부터 ‘클린에어 솔루션’을 개발해 SK뷰 단지에 적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 LED) 모듈을 적용한 ‘클린에어 솔루션 2.0 제균 환기시스템’을 개발해 특허 출원을 마쳤다.

 

이 시스템에는 공기 중 초미세먼지를 제거하는 헤파필터와 제균을 위한 UV LED 모듈이 탑재됐다. 여기에 최신 UV LED 기술이 적용돼 기존 UV 램프 타입보다 전력소모가 적고, 환경 유해 물질인 수은을 포함하고 있지 않아 친환경적이라는 게 SK건설 측의 설명이다.

대우건설 ‘DW 환기유니트’ 모식도. 사진 대우건설 제공

 

◆건설업계, 차세대 공기청정시스템 경쟁 치열

 

대우건설은 기존 공기 질 개선 시스템인 5ZCS(Five Zones Clean-air S)에 항균 기능을 더한 ‘DW 환기유니트’를 확보하고 있다. 5ZCS는 아파트 단지를 5개 구역으로 구분해 오염도에 따라 차별화된 공기청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DW 환기유니트는 UV-LED 광촉매 필터가 적용돼 유해 바이러스와 세균을 제거할 수 있으며 보조냉방, 제습 기능까지 더했다.

 

호반건설도 최근 공기관리 솔루션 전문기업인 에이올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차세대 공기청정시스템 개발에 뛰어들었다. 에이올코리아는 일반 공기정화 장치에 제습, 냉방, 제균 기능을 갖춘 소재와 부품을 탑재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주거시설의 실내 공기 질 관리는 초미세먼지나 라돈 저감에 집중됐던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나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 감염병의 위협이 커지면서 제균 기능을 더한 차세대 공기청정 기술을 확보하려는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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