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은 지났지만…’ 정유 4사 하반기 흑자전환 기대난

석유제품 수요 회복 더디고 '마이너스 정제마진' 지속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및 정제마진 정체 등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에도 정유업계의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오현승 기자] 지난 7일 GS칼텍스 실적발표를 끝으로 정유업계 ‘빅4’의 올해 2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국내 정유 4사는 1분기에 견줘 큰 폭의 실적개선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대규모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선까지 반등하고 재고평가손익이 개선된 덕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 가능성, 반등하지 못하는 정제마진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상황 역시 녹록지 않다.

 

 1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는 올 1분기 무려 4조3775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냈다. 그나마 정유 4사의 적자규모는 2분기 들어 7241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회사별 2분기 적자 폭은 SK이노베이션(4397억원), 에쓰오일(1643억원), GS칼텍스(1333억원) 순으로 컸다. 정유 4사 중 현대오일뱅크는 영업이익 132억원을 내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2분기 정유업계의 수익성이 개선된 건 올해 초 급락했던 국제 유가가 2분기 들어 안정된 데다, 재고 관련 손실이 줄어든 때문이다. 최근 들어 국제 유가는 배럴당 40달러 선에 안착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7일 두바이유는 배럴당 43.88달러를 기록하며 40달러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나마 각국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봉쇄를 서서히 해제하며 경제활동 재개에 나선 결과다. 

 

 하지만 정유사의 핵심 수익지표인 정제마진 회복은 여전히 더디다. 8월 첫째 주 기준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0.3달러에 그친다. 이렇게 되면 정유회사는 석유제품을 생산해 팔수록 손해를 보게 된다. 업계에서는 손익분기점(BEP)을 배럴당 4~5달러로 보고 있지만 정제마진은 4주 연속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하반기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가능성은 석유제품 수요를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코로나 재확산 우려, 정제마진 정체 장기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공식 판매가(OSP) 인상 등은 실적 개선 폭을 제한할 만한 요인으로 꼽힌다. 석유수출국들의 증산 가능성도 국제 유가 상승 폭을 제한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및 항공유 마진이 지지부진한 상태인 데다, 정제마진 역시 마이너스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각국의 경제봉쇄 해제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국제 유가의 추가반등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어려운 상황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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