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도 디지털화 전환에 사활 건다

저축은행업계에도 디지털금융 바람이 불며 모바일 플랫폼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왼쪽부터 웰컴저축은행,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족쇄를 풀 수 있는 열쇠, 바로 ‘디지털 플랫폼’이다. 저축은행이 디지털 폭풍이 불어온 금융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플랫폼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1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IT(정보기술)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이를 활용한 상품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1금융권을 중심으로 시작한 ‘오픈뱅킹’이 올해 말 또는 내년부터 2금융권까지 확대된다. 따라서 시장을 선점하고, 고객의 접근성 확보를 위해서 모바일 플랫폼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저축은행은 BC카드와 손잡고 최초로 QR코드 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미 지난 2018년 저축은행업계에서 가장 빨리 모바일 뱅킹 플랫폼 ‘웰컴디지털뱅크(웰뱅)’를 선보인 웰컴저축은행은 QR코드 결제를 통해 간편결제 시장에도 뛰어 디지털뱅킹으로 이미지를 확고하게 다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SBI저축은행도 지난해 6월 모바일뱅킹 플랫폼 '사이다뱅크'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비대면 계좌개설, 이체, 예·적금 상품을 출시했고, 특히 조건 없이 연 이자 2%를 지급하는 입출금통장을 내놓으면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특히 SBI 앱은 대출신청과 송금까지 모든 금융서비스를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인증 하나로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최근 자사 IT 인력을 보강하며 기술력과 접근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힘을 집중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도 IT 및 네크워크 전문기업 SK브로드밴드와 손잡고 모바일 뱅킹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내년 4월 완료를 목표로 IT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 모바일 앱의 안정성과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또한 지난 4월에는 최대 연 5.0%의 금리를 제공하는 모바일정기적금 등 모바일 전용 상품 3종을 출시하는 등 뱅킹앱 업그레이드를 위한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저축은행이 모바일 뱅킹에 전력을 쏟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각종 규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영업권역 제한이다. 저축은행은 서민금융 업무를 취급하는 지역 기반 금융회사 정착이라는 명분 아래 단일 점포, 지역금융을 원칙으로 지점설치 지역을 업무구역 내로 제한하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 업계는 이를 완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급물살은 타지 못하는 흐름이다.

 

하지만 길이 완전히 막혀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모바일 플랫폼이다. 이를 활용하면 영업권역 제한을 받지 않고, 다양한 고객층을 상대로 대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확대된 비대면 및 비접촉 영업도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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