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분기 실적 선방…하반기도 괜찮을까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국내 증권사들이 2분기에 대부분 호실적을 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풍부해져 당분간 증권사들의 거래대금과 리테일 수익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발표를 한 주요 증권사들은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다.

 

이날 메리츠증권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9% 늘어난 221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27.4% 증가한 3조8096억원, 당기순이익은 6.8% 늘어난 155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0개 분기 연속 1000억원대 이상을 기록했다.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3%로 올해 1분기 10.2% 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딩 부문에서의 전략적인 대응과 차익거래 등으로 준수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금융(IB), 홀세일(법인영업), 리테일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자기자본은 4조402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829억원 증가했다. 지난 5월 메리츠금융지주가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000억원을 출자하고 이익잉여금도 증가한 영향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상반기에만 52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해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1분기에 이어 합병 후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미래에셋대우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871억원, 세전순이익은 4153억원, 당기순이익은 304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분기 대비 179.2%, 175.7%, 184.0% 증가한 수치다. 연결 기준 지배주주 자기자본은 9조530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영업이익 5258억원, 세전순이익 5659억원, 당기순이익 411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2%, 9.4%, 6.1% 증가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주식거래 규모의 큰 폭 증가와 해외물 자산 증대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 확대, 국내외 채권, 주식, 장외파생상품 등 운용손익에 따른 성과 그리고 해외법인의 견고한 성장 등에 힘입은 것이다.

 

키움증권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키움증권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80.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788억원으로 195.43% 늘었고, 순이익은 316.96% 급증한 2215억원을 기록했다. ‘동학개미운동’으로 키움증권이 큰 수혜를 누렸다. 특히 리테일 부문 호조가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예상보다 양호한 자기자본투자(PI), 자회사·펀드 실적도 선방했다.

 

NH투자증권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94.2% 늘어난 2963억원을, 당기순이익은 114.3% 증가한 2305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상반기, 2분기 기준으로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2분기 영업이익 1470억원, 순이익 125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8.81%, 39%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2113억원, 순이익 1724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0.3%, 13% 늘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 등 변수가 있지만 하반기 증권사들의 실적 행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증권업계에서 투자형 IB 수익은 부진한 반면 브로커리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풍부한 유동성 속에 브로커리지를 중심으로 증권사 수익성이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운용이익 축소와 수수료 수익 둔화가 예상되나 높은 수익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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