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가격 고공행진…하반기 더 오를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안전자산 쏠림 현상 지속될 듯”

금과 은 가격의 고공행진 기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은’도 덩달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값은 올해 들어 25% 이상 치솟아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은값도 약 7년만에 최고가를 찍었다. 증권가에선 금과 은의 상승세가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27일(현지시간)뉴욕 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8%(33.50달러) 급등한 193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금값은 장중 온스당 1941.90달러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지난 24일 온스당 1897.50달러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9년 만에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지 않은 명목 가격을 기준으로 2011년 9월 기록한 사상최고치 1921달러를 제쳤다. 금은 올들어 25% 넘게 치솟아 주요 자산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가한데다 풍부한 유동성 등 영향에 금값이 급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은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가격이 오른다. 각국 정부가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양적완화를 실시하면서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도 금으로 수요가 몰리는 요인 중 하나다.

 

증권 전문가들은 하반기 금값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각국 정부의 부양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경기 회복을 위해 전 세계 국가들은 재정지출을 더욱 늘려나갈 것이다. 정부의 부채부담 완화를 위해 금리 상승은 억제될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로 갈수록 높아질 달러화 약세 압력도 금 가격 상승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급락했던 3월에도 금은 안정적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금 가격 랠리는 증시 사이클과 관계없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와 같이 낮은 실질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견인하는 증시 상승 국면에서 금은 인플레이션을 헷징(위험회피)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값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자 은값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온스당 7.36%(1.58달러) 급등한 23.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3년 9월19일(23.29달러) 이후 6년 10개월래 최고치다.

 

NH투자증권은 은 가격에 대해 온스당 30달러대를 전망하며 안전자산과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 값은 최근 10년 평균인 21달러를 돌파한 기세를 이어 향후 30달러대도 겨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각국 그린 에너지 정책과 더불어 은 수요 증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은은 상대적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급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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