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실적 크게 개선… 코로나19 거리두기 ‘반사이익’

이동량 감소등의 영향에 손해율 하락…과잉진료도 급감
주요 손보사, 대부분 당기순익 증가…삼성화재만 줄어

그래픽=권소화 기자

[세계비즈=안재성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손해보험사들이 반사이익을 거두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1~5위 중 화학공장 화재 등으로 일회성손실이 급증한 삼성화재 외에는 전부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감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요 손보사들은 대부분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익 1076억원으로 전년동기(658억원) 대비 63.6% 급증했다. 업계 1~5위 주요 손보사 중 가장 큰 상승폭이다.

 

같은 기간 DB손해보험 당기순익은 992억원에서 1376억원으로 38.7% 늘었다. 현대해상(16.0%), KB손해보험(2.5%) 등 삼성화재 외 주요 손보사들의 이익은 모두 증가했다.

 

업계 1위 삼성화재만 1분기 당기순익이 1640억원에 그쳐 전년동기의 2308억원보다 28.9% 줄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화학공장 화재 등 일회성손실 탓”이라며 “이를 제외하면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3월부터는 실적이 회복되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 상승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보사들의 순익이 늘어난 주된 이유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이 꼽힌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9개 손보사의 올해 3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3%를 기록했다. 지난해말 100%를 넘겼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월 90%대, 2월 80%대를 거쳐 3월에는 80% 선 아래로 내려가는 등 올해 들어 뚜렷한 하락세다.

 

흔히 이야기되는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인 77~80%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의 영업손실은 약 1조6000억원억원으로 추산된다. 그 손해가 없어진 것이니 손보사 실적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은 코로나19로 인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동량이 감소하고, 소비자들이 입원을 꺼리는 풍조가 퍼지며 과잉진료도 급감한 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손보사들의 영업 실적 역시 부진한 편”이라며 “그러나 자동차보험의 손실 축소는 이를 만회하고도 남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손보사들의 실적은 생보사보다 크게 개선됐다. 삼성생명은 1분기 당기순익이 2299억원에 불과해 전년동기 대비 48.6% 급감했다. 교보생명(1121억원) 역시 57.2% 줄었다.

 

한편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이 2분기 이후에도 계속 유지될지는 미지수란 의견도 존재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점 느슨해지면서 이동량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2분기 이후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상승해 손보사 실적을 압박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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