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부동산 매수 기회 놓친 자금, 어떻게 운용할까?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

최근 수도권 특정 지역 위주의 부동산 가격 폭등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허탈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수많은 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책효과는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때문에 주택을 처음 구입하거나 갈아타기를 기다리는 투자자가 많지만 너무 급하게 오르는 가격에 쉽게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우물쭈물하다 매수시기를 놓치고 단기간 급상승한 가격 때문에 투자를 보류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그러면 이렇게 부동산을 매수하기 위해 대기 중이던 자금을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까?

 

수도권에 거주하는 A씨는 주택을 보유 중에 있으나 더 좋은 지역으로 이사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최근 정부 정책과 부동산 가격 고점이라는 인식이 있어 당분간 매수시기를 뒤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가입해둔 예금의 만기가 속속 도래되고 있어 좀 더 효과적인 자산운용을 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우선 주식시장의 경우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업이익은 지난해 저조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도 우려된다. 

 

다만 작년에 놀라운 성과를 거둔 테크놀러지 섹터는 주목할 만하다. 근래 테크놀러지 섹터의 가격이 급등하여 고점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단 테크놀러지 섹터 기업이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주식시장의 위협적인 요소는 전반적인 부채의 증가와 부채의 질이다. 부채 증가는 부담이 되므로 향후 투자에 있어 중요한 판단 지표로 염두에 두고 잘 살펴보아야 한다. 국가, 기업, 가계 부채의 과도한 증가는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해 보인다.

 

채권은 지난해 금리가 사상 최저에 근접하고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되어 올해 채권 투자에서 수익기대가 힘들다고 보는 비관론자도 있다. 그러나 금리가 플러스이고 만기가 짧은 채권 투자는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채권 투자를 통해 높은 수준의 인컴을 유지하고 합리적 수준의 금리 위험과 신용 위험을 감수할 의사가 있다면 선진국채권, 이머징채권, 하이일드채권 등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고려해 볼만하다.

 

A씨는 기존에 보유중인 미화 10만달러를 조기상환 가능성이 높은 리자드형 달러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했다. 쿠폰수익은 낮더라도 정기예금 대비 두 배 정도 수익이 기대되는 리자드 형태를 선택해 원화 ELS에도 1억원 가량 투자했다. 

 

안정성을 추구하기 위해 정기예금에는 2억원 가입했다. 또 유동성과 안정성을 높이고 정기예금보다 좀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단기채펀드에 1억원을 넣었다. 나머지 금액은 글로벌 분산 채권형 펀드에 5000만원을 넣고, 글로벌테크놀러지 펀드 및 기타 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 후 목표 수익률 달성 시 환매하는 조건으로 가입했다.

 

국내 대기업 중 일부는 상업용 부동산을 선제적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고 있다. 여러 요인을 고려해서 당장 부동산 매수가 힘들 것이라 판단한다면 예금 위주로 운용하던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이 좋다. 경기 상황과 리스크를 기반으로 수익성과 안정성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투자를 권한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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