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2020년 달러화 유동성 위기 온다"…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공조 필요

뇌관은 신흥국 비은행 금융기관의 달러화 채권

글로벌 금융전문가들이 올해 달러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출처=국제결제은행(BIS)

[세계비즈=임정빈 선임기자] 2020년은 달러화 강세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달러화 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13일 글로벌 연구기관 및 외신 등에 따르면 미중무역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ICE달러지수는 지난해 말  96.665에서 올 들어 97대로 올라섰다.

 

이날 미중무역협상 1단계 타결 기대에 위안화가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ICE달러지수는 직전거래일의 97.356에서 97.35로 미미한 변화를 보였을 뿐이다.

 

여기에는 달러화가 올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세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하한 만큼 더 이상 금리를 인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과의 폴리시믹스 차원에서 완화정책을 계속 펴나가기는 하겠지만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것은 어렵다는 연준의 스탠스가 연말연시를 지나면서 확연하게 드러났다고 페드와처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화가 올해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문제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연준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 중앙은행들이 대거 양적완화를 단행했지만 이상하게도 달러화의 유동성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위기에 대응한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인식됐는지는 모르겠으나 달러화 보유심리가 너무 커 세계 곳곳에서 달러화 미스매칭이 일어나는 등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앙드레 이카르 전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차장과 필립 터너 바젤대 교수는 이와 관련, 최근 논고를 통해 달러화 유동성 위기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는 미국경제가 장기 호황을 이어가는 와중에 제기된 것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이들은 미국 이외 지역 국가의 비은행 달러화 부채가 역사적인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국제 채권시장에 대규모 리스크가 우려가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달러화 유동성 위기 우려가 커지는 만큼 글로벌 금융안전망 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각국의 중앙은행은 물론 금융규제기관이 이 문제에 적극 나서야 하고 BIS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들도 위기를 피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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