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슈 따라 ‘휘청’…본격 반등? 2000선 위협?

연준 금리인하 기대…실적 바닥론 힘 얻을 가능성도
홍콩 시위 격화에 美中 무역협상 불확실성 커져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미중 무역협상 등 여러 이슈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크게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본격 반등 흐름을 탈 것이라는 기대감과 재차 하강 곡선을 그려 2000선이 위협받을 것이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긍정론은 연준과 한국은행의 통화 완화, 삼성전자 등의 실적 상승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협상에서 ‘스몰딜’만 끌어내도 코스피가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최근 홍콩 시위가 날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미중 무역협상에도 먹구름이 끼는 분위기다. 협상에 실패할 경우 코스피는 상당한 충격을 받을 것으로 염려된다.  

 

7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05% 오른 2021.73으로 장을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그리던 코스피는 이날 소폭 반등했다.

 

코스피 반등 사유로는 미국이 경기지표가 호전되면서 최근 일던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약간이나마 축소된 점과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꼽힌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서비스업 PMI가 모두 하락하면서 경기 둔화 염려가 번졌으나 호조세의 실업률이 이를 만회했다. 미국의 9월 실업률은 3.5%에 불과해 지난 1969년 12월 이후 약 50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경기 둔화가 뚜렷해 연준이 이번달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US뱅크의 제프 크라베츠 지역 투자 담당 이사는 “연준이 금리를 낮추는 등 통화 완화 정책을 펼 것”이라며 “이는 투자자에게 안전장치를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덕분에 뉴욕증시와 유럽 주요국 증시 등 글로벌 증시가 최근 반등해 코스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의 미래 흐름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날 LG전자 실적 발표와 8일의 삼성전자 실적 발표 및 콜린 파월 연준 의장 연설, 10~11일 미중 고위급회담을 주목했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7811억원으로 전기 대비 19.7%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특히 매출액(15조6990억원)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내일 발표되는 삼성전자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을 60조~63조원, 영업이익은 7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실패한 영업이익 7조원의 벽을 넘어서게 되는 것이다. 

 

또 파월 의장의 8일 연설에 금리인하를 유추할 만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서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는 대신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는 스몰딜이 거론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양호한 실적을 발표할 경우 '실적 바닥론'이 힘을 얻어 코스피 상승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서는 “최근 민주당이 탄핵을 추진하면서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전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주 개최되는 미중 고위급회담이 탈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스몰딜에 무게를 둔 예측으로 받아들여진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파월 의장 연설, 미중 고위급회담 등 세 가지 이벤트가 모두 증시에 우호적일 경우 방향성이 빠르게 전환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지식재산권, 위안화 환율 등 기존 이슈에 더해 ‘홍콩 시위’라는 새로운 이슈가 부각되면서 협상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시위 도중 홍콩 경찰이 쏜 총에 청소년 두 명이 피격됐다. 뿐만 아니라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을 시행하면서 홍콩 시위는 한층 더 격화되고 있다. 

 

수십만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뛰쳐나왔으며 최루탄과 화염병이 난무하고 있다. 중국 기업과 은행 등이 시위대의 습격을 받기도 했다.

 

이 와중에 중국 인민해방군이 시위대에게 “당신들은 법을 어기고 있으며 기소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홍콩 시위는 얼핏 미중 무역협상과 무관한 이슈같지만 미국으로서는 내버려둘 수도 없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홍콩 사태’도 양국 간 회담의 테이블에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 사태 재점화로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의 펀더멘털 여건은 여전히 불안하다”며 “자칫 코스피가 2000선을 이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4분기 중 1900선을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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