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에도 코스피 상승세 지속되나

외국인, 지난 5일부터 매수세로 전환…2050선 회복 눈앞
“기술적 반등일 뿐 큰 의미 두기 어려워” 의견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 코스피가 6일 연속 상승 마감하면서 본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8월 내내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이 지난 5일부터 매수세로 전환하면서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반면 “기술적 반등일 뿐 펀더멘털 개선이라고 보기 어렵기에 큰 기대는 금물”이라는 신중론도 함께 존재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코스피시장에서 총 2조2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9월 들어서도 4일까지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5일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외국인은 지난 5일 코스피에서 1885억원 순매수했으며 그날 코스피는 한 달여 만에 2000선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10일까지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 4거래일 간 총 4813억원 순매수했다.

 

덕분에 코스피도 오름세를 거듭했다.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그려 11일 2049.20으로 장을 마감했다. 1900대 초반까지 급락했던 코스피가 2050선에 근접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간 외국인의 매도세를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로 버티던 형국이었다”며 “이제 외국인까지 매수세로 바뀌면 코스피가 본격 반등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외국인 매수세의 주된 이유로는 미중 무역전쟁 완화가 꼽힌다. 미국과 중국이 다음달 워싱턴에서 고위급회담을 열기로 합의하면서 코스피뿐 아니라 글로벌 증권시장이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홍콩 시위의 시발점이 됐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을 공식 철회한 것도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지난달 패닉장세를 상당 부분 되돌렸다”며 “그동안 투자심리를 억눌러왔던 대외불확실성들이 완화되면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됐다”고 판단했다.

 

더 반가운 소식은 외국인들이 코스피 선물을 순매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최근 안정적”이라며 “이는 차후 외국인의 코스피 현물 매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지난달 외국인 순매도의 대부분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의 리밸런싱에 관련된 프로그램 비차익거래 순매도였다”며 “9월은 이런 압박에서 자유롭다”고 진단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적어 스프레드 가격이 하락 압력을 덜 받을 것”이라며 “향후 선물 가격이 강세로 반전하면 꽤 많은 주식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이 우호적인 국면에서 반도체 등 시가총액 대형주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안도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여전히 미중 무역협상은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며 송환법 철회에도 홍콩 현지에서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하며 시위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외국인은 2872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4일 이후 5거래일만의 순매도다. 

 

이 팀장은 “현재의 코스피 상승세는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두기 어렵다”며 “코스피 레벨업의 필수 조건은 펀더멘털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이 연일 순매수하면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변화가 펀더멘털 개선으로 연결되기에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상장사의 실적 추정치 하향 대비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부각될 수 있는 상황이라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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