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돋보인 IFA…中 5G 굴기도 거세

8K TV·AI·스마트홈 등에서 삼성·LG전자 주도적 역할
중국, 여전히 삼성·LG 가전 베끼기 속 5G 기술 눈에 띄어

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 LG전자 전시부스에 관람객들이 몰려오고 있다. 사진=LG전자

 

[세계파이낸스=장영일 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국제가전박람회(IFA) 2019'가 11일(현지시간) 모든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올해 행사에는 8K TV, 스마트홈, 모바일 등에서 기술력을 겨룬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이 단연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IFA를 뜨겁게 달군 화제는 단연 8K(7680X4320) TV였다.

 

작년 IFA에서는 삼성전자가 홀로 8K TV를 내놓았지만, 올해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일본과 중국 업체들까지 8K TV를 공개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사장은 "지난 1년간 해상도로 차별화했다면 이제 폼팩터로 차별화해야 한다"며 "눈으로 봤을 때 '삼성 거네?'라는 소리가 나오게끔 디자인, 성능을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8K TV의 본격적인 화질 전쟁이 시작되면서 선두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LG전자는 삼성의 QLED 8K TV를 겨낭해 "해상도 기준으로 8K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선공을 펼쳤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대응할 가치가 없다"면서도 구체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폐막 이후에도 이같은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본사 트윈타워에서도 언론을 대상으로 '8K TV'와 관련된 설명회를 추가로 진행하는데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8K TV를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IFA 2019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55형부터 98형까지 QLED 8K TV 풀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진일보한 인공지능(AI)을 두른 스마트홈 가전들도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와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가전 제품이 적용된 생활공간을 꾸려 관객을 맞았다. IoT로 연결된 조명과 에어컨이 사람의 움직임에 맞게 켜졌다.

 

삼성전자는 관람객들이 체험관에서 커넥티드 리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와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의 연동을 보여 줬다.

 

LG전자는 자사 전시존 중에서 인공지능 전시존인 LG 씽큐 홈을 가장 큰 규모로 꾸몄다. LG전자는 스마트 가전, 인공지능 플랫폼, 스마트 센서 및 디바이스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인공지능 스마트홈을 통해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스마트폰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구도로 압축됐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폴더블폰(접는 폰)인 '갤럭시 폴드'를 내놓으며 폴더블 시장을 선도했다. 중국 TCL이 '폴더블 테블릿'을 선보이긴 했지만 유리관 안에 전시된 시제품이 그친 것과 대비됐다.

 

LG전자는 전작보다 한층 강화된 듀얼스크린을 갖춘 5G 스마트폰 'V50s'를 공개했다. V50S와 듀얼 스크린은 IFA 폐막 하루 전인 10일 기준 총 9개 매체로부터 최고상을 받기도 했다.

 

미국 IT매체 안드로이드 헤드라인은 "LG전자는 우리가 본 가장 실용적인 방식으로 폴더블폰을 선보였다"고 극찬했다.

 

중국업체들의 추격도 거세졌다. 주최 측에 따르면 행사 참가기업 1719곳 중 665곳이 중국 기업으로 약 40%에 달했다.

 

특히 5G 패권 경쟁에서 중국이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화웨이는 세계 최초로 5G 스마트폰용 통합 칩셋 '기린 990'을 공개했다. 기린 990이 오는 19일 화웨이의 플래그십폰 '메이트30'에 적용되면 5G 시스템온칩(SoC)이 상용화된 전 세계 첫 사례다.

 

하지만 아직은 '한국 베끼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중국 대부분의 가전 업체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냉장고와 비슷한 제품을 내놓았지만 품질면에서 격차는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IFA에서 국내 가전 업계가 세계시장 리더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한 반면 5G에서는 중국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왔다"면서 "TV나 냉장고 등에선 여전히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수준까지 따라왔다"고 말했다.

 

jyi78@segye.com

ⓒ 세계파이낸스 & segyef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