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초저가' 전략 통할까…역풍 가능성도

700원 물티슈∙20만원대 건조기 등 초저가 제품 기획
"물량 증가에 따른 재고 리스크 부각될 가능성 높아"

사진=이마트

[세계파이낸스=유은정 기자] 대형마트 3사가 일제히 '초저가' 전략을 통해 고객 끌어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초저가 전략이 부진한 업황을 타개할 해결책이 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재고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래픽=권소화 기자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상시적 초저가 정책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이달부터 생활필수품과 가전제품을 강화한 애브리데이 국민가격 2탄을 추가로 선보였다.

 

대표 상품은 물티슈, 치약, 칫솔 등 소비자들이 반복 구매 하는 생활필수품과 최근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은 의류건조기 등 가전제품이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물티슈는 100매에 700원으로 유사상품과 비교해 약 30% 저렴하다. 3kg 소용량 일렉트로맨 의류 건조기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으로 20만원대에 출시됐다.

 

이마트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은 올해 200여개로 상품을 늘리는 한편 향후 500개 수준의 초저가 상품을 지속해서 운영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도 최근 자사 PB브랜드에 대한 전략을 전면 재검토해 기존 38개의 PB브랜드를 10개로 압축했다. 특히 균일가 PB 브랜드인 '온리 프라이스'를 중심으로 생필품을 초저가로 제공해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을 대폭 줄여줄 수 있는 가치 상품을 연중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세계파이낸스

홈플러스 역시 저렴한 가격의 PB제품을 출시했다. 홈플러스가 삼양식품과 함께 기획한 '삼양 국민라면'의 판매고는 출시 2개월 만에 130만봉을 돌파하는 등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들이 초저가 전략을 펼칠 수 있는 배경에는 대량 매입과 다이렉트 소싱에 따라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구조가 있다. 

 

실제로 이마트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과 관련 목표 가격을 설정한 후 철저한 원가 분석을 바탕으로 근본적인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상시적 초저가 구조를 확립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형마트들의 전략이 재고 리스크 확대와 함께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을 선정해 대량 매입과 다이렉트 소싱을 통해 최대 40~50% 저렴하게 상품을 공급한다는 전략"이라며 "이러한 전략에 대해서 전체적으로는 합리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 연구원은 다만 "물량 증가에 따른 재고 리스크는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량의 제품을 구매할 수밖에 없지만 수요가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재고 물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도 온라인으로 발길을 돌린 고객을 되돌리기 위한 대형마트의 초저가 전략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 "이마트는 효용성에 대한 의문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가격 할인 정책을 철회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한 저수익 오프라인 매장 확대, 그리고 수익이 나지 않는 온라인 채널 확대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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