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에 美성장률도 비상…글로벌 경기침체 올까

[세계파이낸스=임정빈 선임기자] 나홀로 호황을 누리던 미국조차 4분기 성장률 전망이 하향조정될 것이라는 골드만삭스 보고서가 나오자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로써 무역전쟁으로 인한 세계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 및 외신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미중 무역전쟁이 내년 미국 대선 이전에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없다"면서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낮춘 1.8%로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미중무역의 부정적 영향이 예상보다 훨씬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정책과 금융환경, 기업심리 등에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투자를 꺼릴 수밖에 없고 미국기업들조차 미국 내 경제활동을 줄이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월부터 그동안 관세폭탄과는 별도로 중국산 제품 3000억달러어치에 대해 1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이후 위안화가 급락하고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환율전쟁으로 비화한 바 있다.

 

현재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조심스럽게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위안화 가치는 약화하는 중국 펀더멘털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이번 보고서는 사실상 미국만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4분기 성장이 큰 폭으로 하향될 것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적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세계 경제 성장전망치는 석 달 만에 0.1%포인트한 3.2%인데 4분기에 더 내려 앉는다면 3%선도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IMF는 지난해 7월까지 올해 경제성장 전망을 3.9%로 유지하다가 지난해 10월 3.7%, 올해 1월 3.5%, 올해 4월 3.3%로 단계적으로 낮춰왔다.

 

IMF는 미국의 금년도 성장률에 대해서는 기존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한 2.6%를 제시했지만 골드만삭스의 이번 암울한 전망으로 인해 다시 조정해야 할 상황을 맞게 된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의 경우 1.3%의 성장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4분기 미국 성장의 하향 가능성으로 인해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고 일본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더욱이 신흥시장국들의 성장 둔화도 가속화하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 등 완화정책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성장에 제동이 걸린 인도는 이미 네 번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아시아태평양국가들은 공격적인 완화정책을 펴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골드만삭스 만이 아니라 모간스탠리도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지속된다면 내년 초에는 글로벌 경기가 후퇴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최근 내놓은 바 있어 경기 하강의 위험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 이중고에 처한 우리나라로서는 어느 때보다 정확한 정책판단과 실행이 필요해 보인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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