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승이 만난 금융키맨] 조종훈 전무 "조합원·지역사회, 신협 운영의 핵심"

대전동부신협서 30년 재직…4년 연속 '우수조합'선정 쾌거
전실협 회장 활동 병행…"공동체 사회 구현은 신협의 사명감"

금융산업이 격변기를 맞고 있다. 은행·증권· 보험 등 전통적 방식의 업종 간 칸막이가 무의미해지고  IT기기 발달 등으로 글로벌·디지털화도 급속도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이 같이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금융이 갖는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자금 융통의 효율성과 편리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금융의 본래 가치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파이낸스는 자산관리, 디지털 및 글로벌 전략, 빅데이터, 소비자보호, 핀테크 등 다양한 금융분야에서 활동하는 주요 인물들과의 인터뷰를 [오현승이 만난 금융키맨]을 통해 싣는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과 금융 관련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금융산업의 발전 방향도 함께 조망해본다. <편집자주>

[세계파이낸스=오현승 기자] 조종훈 대전동부신협 전무(사진)는 올해로 신협에 몸담은 지 30년째다. 지난 1990년 대전동부신협의 전신인 북대전신협에서 업무를 시작해 현재까지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가 속한 대전동부신협은 최근 4년 연속 우수조합에 선정되는 등 경영성과를 인정받았다.

조종훈 대전동부신협 전무
조 전무는 전국실무책임자협의회 회장 활동도 겸하고 있다. 최근엔 20여 명의 타 조합의 실무책임자들과 독일 라이파이젠 연수도 다녀왔다. 그는 "협동조합 원칙에 입각해 조합원에 의한 경영과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운영이 신협 경영의 필수요소"라고 강조한다. 기자는 조 전무에게서 대전동부신협의 현황과 전국실무책임자협의회 활동 및 한국 신협의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조 전무와의 일문일답.

-신협에 몸담은 지 30년 째다. 신협 활동의 보람은

"1990년부터 신협 업무를 시작한 후 1997년 신협중앙회에 실시하는 간부자격고시에 합격했고, 2001년부터는 대전동부신협의 실무책임자에 임명돼 업무에 임하고 있다.

30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옛 시절을 기억하며 오랫동안 신협과 함께 하시는 조합원들이 가장 큰 힘이다. 20~30년 전엔 어렵고 힘든 형편 속에서 소액대출을 통해 악착같이 사업을 하셨다. 이 분들이 꾸준한 신협거래를 통해 사업주나 건물주로 성장해 예금거래를 하시는 모습에서 신협 활동의 보람을 느낀다.

요즘도 열심히 일하는 젊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어떤 방법으로든 대출을 지원하려고 노력한다. 대부분 정상적으로 상환을 하면서 열심히 작은 사업장을 운영하는 모습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큰 보람이다."

-대전동부신협 현황과 조합 활동에 대해 설명해달라

"올해로 창립 42주년을 맞는다. 임직원수 9명, 자산규모 860억 원 수준의 중소형 조합이지만 ‘0%대 연체율’ 등 튼튼한 재무구조 등을 인정받아 대전충청지역에서 강소조합으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까지 4년 연속 ‘경영평가 우수조합’에 선정되기도 했다. 조합원들과 신협 직원들이 열심히 뛴 결과라고 생각한다. 지난 3월엔 조합 직원의 기지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도 했다. 

대전동부신협은 대전 구도심인 성남동과 용전동에 각각 영업점을 두고 있다. 그렇다보니 고령층 이용자가 전체의 60%를 넘는다. 소외계층의 비중도 타 지역보다 높은 편이라는 점도 대전동부신협의 특징이다.

지역 사회를 위한 역할을 생각하고 이에 합당하게 경영하는 게 신협의 기본임무라고 여기고 있다. 이를 위해 정기적으로 독거노인이나 소외계층을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연탄나눔행사’, ‘청소년 스키체험’, ‘한부모 및 조손가정 돕기’프로그램 등이 주요 사례다.
대전동부신협 영업점 전경

이 밖에 햇살론 등의 정책자금대출을 적극 취급해 어려운 지역주민들의 재기도 돕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지역사회 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지역주민들에게 신협의 설립 목적을 홍보해 함께 참여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

-신협 전국실무책임자협의회 회장으로서 활동을 소개해달라

"전국실무책임자협의회 회장은 900여 곳의 신협 단위조합과 신협중앙회의 소통과 발전을 위한 가교를 해야하는 자리다. 최근엔 신협중앙회가 위치한 대전에서 최초로 전국실무책임자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사상 최대의 실무책임자가 참석해 건전경영을 다짐하고 전국실무책임자들의 소통과 화합의 자리를 마련했다. 행사를 통해 당초 목표했던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협의 전반적인 분위기 쇄신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점에서 대전지역 신협인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지난달 다녀온 전국실무책임자협의회의 독일 연수는 어땠나

"19세기 중반 신협운동이 처음 시작된 독일로 약 1주간 대외연수를 떠났다. 20여 명이 넘는 전국 실무책임자들도 함께 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국제라이파이젠연맹(IRU)은 라이파이젠 정신을 통해 전세계 협동조합연합회가 하나임을 추구하면서도, 일체의 상업적·정치적 활동은 배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말 그대로 순수한 협동조합만을 추구하며 조직체를 운영한다.

신협전국실무책임자협의회는 지나달 17일부터 24일까지 '함꼐 하는 신협운동, 같이하는 건전경영'을 주제로 독일 연수를 다녀왔다.

라이파이젠은 협동조합 사상의 보급 및 실천활동을 꾸준히 전개하며 경험과 경영기술을 교류하기도 한다. 협동조합 발전을 위한 교육과 자료교환 및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는 게 좋은 예이다. 이 같이 회원기관 간  유대강화와 협력증진에 관한 활동를 꾸준히 함으로써 협동조합간의 협동을 이끌어낸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내용이었다.

특히 독일의 협동조합은 제도적 사회적 환경이 협동조합과 공익적 활동에 상당히 우호적이라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이 같은 점은 한국 신용협동조합에 대한 시사점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신협이 나가야 할 방향은

"무엇보다도 협동조합의 원칙에 입각한 운영방식에 충실해야 한다. 금융환경이 지속적으로 경쟁적 환경으로 변함에 따라 그동안 개별 신협들의 경영은 수익성 강화에 주안점을 주고 운영해왔다. 괄목할 만한 외형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경영을 가져왔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조합원에 어떤 편익을 가져다주었는지는 의문의 여지가 남는다. 

지난 2017년 7월 개정된 신협운영원칙은 금융 포용성 및 금융에 대한 이해력 제고에 대한 내용을 새로 담았다. 조합원 중심의 경영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결국 조합원에 의한 경영과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운영이 향후 조합경영의 토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나눔활동도 신협운동의 사명이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신협사회공헌재단은 신협과 신협 임직원이 나서 경제운동, 교육운동, 윤리운동 등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나눔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단위조합에서 소외된 이웃과 불우한 계층을 위한 사업을 꾸준히 실천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사회의 구현에 일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게 바로 신협의 존재 이유이고 사명이기 때문이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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