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생보사, RBC비율 상위권 '점령'

푸르덴셜·오렌지라이프·카디프 1~3위 차지
하위 5개사 모두 국내사…DGB생명 172.8%로 가장 낮아

 

[세계파이낸스=이정화 기자] 오는 2022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에서 외국계 생명보험사가 상위권을 점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감원이 최근 공개한 보험사 RBC비율을 보면 생보사 24개사 가운데 푸르덴셜생명·오렌지라이프·카디프·처브라이프·삼성생명 등 5개사 중 4개사가 외국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푸르덴셜생명이 461.8%로 1위를 차지했고 오렌지라이프가 425%로 2위에 올랐다. 3~5위는 카디프생명(347.9%), 처브라이프생명(336.1%), 삼성생명(314.3%)이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예상하지 못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최대 손실 예상액인 요구자본 대비 손실을 보전하는 데 동원할 수 있는 가용자본의 비율로 측정된다.

외국계 생보사의 약진은 IFRS17 도입이 임박해서야 자본확충에 나선 국내 생보사와는 달리 국제기준에 맞춘 전략을 미리 구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2022년 IFRS17 도입에 대비해 RBC비율 산출 시 적용하는 보험계약의 듀레이션(잔존만기)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제도개선안을 2017년 5월 발표했다. 이에 따라 외국계 생보사들이 바뀐 규정을 미리 반영하면서 상위권에 올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생보사들은 그동안 꾸준히 자본확충에 노력해왔다"며 "IFRS17 도입을 앞두면서 이같은 점이 더욱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하위 5개사는 모두 국내생보사로 나타났다. DGB생명이 172.8%로 가장 낮았고 이어 DB생명 177.6%, 흥국생명 186%, 농협생명 195.0%, 하나생명 197.3% 순이었다.

jhlee@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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