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車배터리 부문서 LG화학 따라잡나

2022년 기점으로 SK이노 메인사업 배터리로 전환 전망
대규모 투자로 신기술·해외시장 확장에 업계 긴장

사진=SK이노베이션
[세계파이낸스=주형연 기자] 국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가장 늦게 뛰어든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무섭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올 초 각종 사건사고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LG화학보다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용 신형 배터리 양산에 먼저 들어가는 등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2022년을 기점으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야가 메인 사업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선 배터리 사업 '늦둥이'로 통하고 있지만 기술적인 부분이 앞서고 있어 다른 배터리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SK이노베이션의 이같은 성장이 그룹 내에서 대규모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는데 힘입은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최태원 SK회장은 SK이노베이션의 충남 서산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방문해 배터리 사업 강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 서산사업장은 지난 2012년 처음 자동차용 배터리를 양산하기 시작해 글로벌 성장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제2공장을 완공하면서 총 4.7GWh(기가와트시)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2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한 번 충전하면 400㎞를 갈 수 있는 3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꼽힌다. 지난 3월 말 기준, 누적 수주 잔고는 2016년 말보다 약 13배 늘어난 430GWh 수준이다.

또 SK그룹은 미국 배터리사업 투자를 50억달러로 대폭 확대키로 결정했다. 미국 정부도 SK의 통 큰 투자에 축구장 150개가 들어갈 수 있는 112만4000㎡(약 35만평)의 부지를 무상 제공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반면  LG화학은 배터리 투자에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배터리 분야에서 주목할만한 기업은 단연 SK이노베이션"이라며 "배터리 사업에 가장 늦게 뛰어들었지만 2017년 8월말 세계 최초로 코발트 함량을 줄인 신형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하는 등 신기술을 개발해 업계에서 급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보다 먼저 전기차용 NCM811 양산에 들어갔다. LG화학은 NCM811 배터리 생산 기술은 보유하고 있지만 2022년 양산을 목표로 NCMA배터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NCM811 양극재는 고가 원재료 코발트 비중을 줄이고 배터리 출력을 키우는 니켈의 함량을 높인 양극재다.

폭스바겐과 SK이노베이션이 EV배터리 합작회사 설립 방안을 논의 중인 것도 LG화학을 긴장시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말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작년 기준으로 수주잔량이 320기가와트시다. LG화학과 중국 CATL에 이은 글로벌 3위"라며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수주잔고가 급증하고 있다. 내년에는 SK이노베이션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배터리가 꼽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LG화학은 올 초 ESS 화재 및 미세먼지 조작 등 사건으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LG화학은 올 하반기부터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jhy@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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