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비되는 4대 시중은행 복합점포 흐름

국민·신한·하나은행 복합점포 흥행…매년 증가
우리은행-삼성증권 복합점포 부진…75% 축소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은행-증권 복합점포 운영이 대비되는 흐름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 3곳의 복합점포는 매년 늘어나면서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반면 우리은행과 삼성증권의 복합점포는 2년 새 75%나 축소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은행-증권 복합점포가 제일 많은 은행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이 KB증권과 함께 만든 복합점포는 총 76곳에 달했으며 전년동기 대비 2곳 늘었다.

신한은행-신한금융투자의 복합점포는 같은 기간 67곳에서 72곳으로 증가했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가 만든 복합점포는 현재 24곳이다.

이들 세 은행의 복합점포는 우수한 실적을 내면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일반적인 은행 점포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와 달리 거꾸로 증가 흐름을 타고 있다.

반면 4대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의 복합점포만 타행과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5년 삼성증권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첫 복합점포를 만들었다. 그 뒤 재작년까지 복합점포가 8곳으로 늘었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추가 출점 없이 거꾸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말 기준 우리은행-삼성증권 복합점포는 단 2곳에 불과해 재작년보다 75%나 축소됐다. 남은 곳은 우리은행 본점과 강남 삼성타운지점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복합점포는 주로 증권사가 이익을 볼 뿐, 사실 은행 측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복합점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은행과 증권사를 포함한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핵심성과지표(KPI) 등을 통해 은행 임직원들을 독려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해당 금융그룹 내의 증권사를 발전시키려는 CEO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의 복합점포는 모두 동일 그룹 내 증권사와 협업했다. 반면 우리은행과 삼성증권은 같은 계열이 아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삼성증권을 적극적으로 도울 만한 동기가 별로 없을 것”이라며 "복합점포의 실적이 좋지 않다 보니 삼성증권 측에서 먼저 철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eilen78@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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