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도 사실상 실패…상반기 공친 LG 스마트폰

'G8' 판매량 기대치 못미쳐, 5G 수혜 예상됐던 'V50'도 출시 연기
생산능력·투자도 감소…미래 경쟁력 확보도 비상

권봉석 LG전자 MC/HE 사업본부장이 지난 2월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전자 MC사업본부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장영일 기자] 지난 3월 출시한 'G8 씽큐'의 출하량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를 모았던 5G 스마트폰 'V50 씽큐' 역시 출시가 연기되면서 올 상반기 MC 사업부문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G8의 출하량은 G시리즈 가운데 최초로 총 출하량이 100만대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다.

'G8'의 초도 부품 공급 물량은 약 30만대 규모로, 추가 발주분을 포함해도 출하량은 100만대보다 적을 것이란 분석이 업계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5G 스마트폰을 기다리는 수요 속에서 삼성 '갤럭시' 시리즈의 호조로 G8이 상대적으로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5G 수혜를 기대하게 했던 LG전자의 최초 5G 스마트폰 'V50'도 출시가 미뤄졌다.

'V50'는 3월말 출시가 예상됐지만 5G 모뎀 칩셋 수급 문제로 4월19일로 연기됐다가, 5G 네트워크 안정성 문제 등으로 또 다시 연기됐다. 통신사들이 1~2개월내 5G 네트워크 안정화를 이룬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올 상반기내 출시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로써 권봉석 사장이 지난 2월 제시했던 'G8'과 'V50'을 통한 4G·5G 투 트랙 전략은 공염불이 될 공산이 커졌다.

더욱이 MC사업부문의 적자폭도 예상보다 커질 수 있게 됐다. 'G8'에 이어 'V50'에 대한 마케팅비도 이미 집행됐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MC사업본부의 1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한다. 이는 전년 동기(1360억원 영업손실)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되는 것으로 16분기 연속 적자다.

2분기에도 1분기와 비슷한 규모의 적자가 예상되면서 상반기 적자 규모는 전년 상반기(3100억원 영업손실)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출하량, 점유율 등 지표도 시시각각 악화되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720만대로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37%가량 감소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 스마트폰의 세계시장 점유율(금액기준)은 1.7%로 전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스마트폰시장 점유율도 14.3%로 애플(16.7%)에 밀린 3위에 그쳤다. LG전자는 2016년만 해도 삼성전자(55.0%)에 이어 2위(17.0%)를 차지한 바 있다.

LG V50 씽큐. 사진=LG전자


LG전자 내에서 MC 사업본부만 떼어놓고 보면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상황은 2017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작년 기준 MC사업본부의 부채는 5조9593억원으로 자산(4조3760억원)보다 많다. 2016년엔 자산이 부채보다 많았다.

LG전자는 내부 효율화에 집중하면서 적자를 탈출하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LG전자는 한국, 중국, 브라질, 베트남 등에서 생산하고 있는 스마트폰 생산 능력을 해마다 줄이고 있다. 2016년말 기준 생산 능력은 8318만대였지만 2017년말 6722만대, 작년엔 2016년 대비 절반 이하인 3867만대까지 떨어졌다.

생산 실적은 2016년 6770만대, 2015년 5728만대, 작년 3801만대로 가동률을 91%까지 끌어 올려 내부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LG전자는 스마트폰에 대한 투자도 줄이고 있어 미래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작년 LG전자는 MC사업부문에 계측기, 생산설비, 연구개발 등 명목으로 982억원을 투자했다. 2017년엔 같은 부분에 1210억원을, 2016년엔 1471억원을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시장 둔화가 빠른 가운데 LG전자 스마트폰의 브랜드 가치 훼손으로 판매량 감소가 가파르다"면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는 전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jyi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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