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 '사업모델 특례상장' 1호 나오나

캐리소프트·플리토 기술성 평가서 합격점 웃돌아
사업성 평가해 특례 부여…새 상장 루트 될까 주목

 

[세계파이낸스=이경하 기자]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의 '사업모델 특례상장'이 중권 및 투자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작년 2월과 11월 카페24와 셀리버리가 각각 '테슬라 요건 상장'(이익미실현 특례상장)과 '성장성 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입성에 성공한 데 이어, 아직 선례가 없는 '사업모델 특례상장' 분야에서 플리토와 캐리소프트의 코스닥 입성이 유력하게 예상되기 때문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어린이 콘텐츠 전문기업 캐리소프트(대표 박창신)는 코스닥 청구의 필수 선행요건인 사업모델 기반 기술성 평가에서 합격평점(두 기관으로부터 각각 A와 BBB 이상)을 크게 웃도는 더블A(AA)와 A등급을 받았다. 캐리소프트는 이달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공지능(AI) 기반 번역서비스 및 언어 빅데이터 전문기업 플리토(대표 이정수)도 사업모델 평가에서 무난히 합격점 이상을 받은 후 이달 1일 예비심사청구서를 이미 제출해 놓은 상태이다.

두 기업이 일반 상장이나 기술성 특례상장이 아닌 사업모델 기반 IPO분야에서 잇따라 코스닥 심사청구 절차를 진행하며 올 가을 코스닥 상장이 유력시되면서 '사업모델 특례'가 코스닥 입성의 새로운 루트로 주목받게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카페24와 셀리버리의 IPO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특례상장을 원하는 상장예비기업이 부쩍 늘었다"며 "특례상장 활성화는 한국거래소의 정책 방향과도 일치해 각종 특례상장 딜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설립된 플리토는 인공지능과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18개 언어를 번역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등 30여 글로벌 기업에 언어 번역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은 기업이다.

캐리소프트는 2014년 설립돼 영상과 애니메이션 콘텐츠로 '캐리'로 통칭되는 지적재산(IP)을 창출해 한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 전파하면서 머천다이징, 라이선싱, 전자상거래, 교육 등으로 사업영역을 급속히 확장하는 키즈 콘텐츠 기업이다.

사진=캐리소프트
코스닥의 사업모델 기반 특례상장 제도는 IT와 바이오 기업과는 달리 독창적인 사업모델을 갖춘 기업에 대해서는 기술력보다는 사업성(비즈니스 모델)을 주로 평가해 특례 상장시키는 제도로 2017년에 도입됐으나 현재까지 1호 기업이 나오지 않았다. 주로 시장매력도, 사업모델의 타당성 및 경쟁우위, 사업경쟁력 등이 평가 기준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업모델 기반 기술특례상장은 평가받을 만한 기술이 없지만 독자적인 사업구조를 통해 뛰어난 성장 잠재력을 가진 기업에 적합한 상장 요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특례상장의 물꼬를 텄던 카페24는 지난 19일 코스닥 종가 기준으로 11만1500원(시총 1조562억원)으로 이는 공모가(5만7000원)의 2배에 가까우며, 셀리버리 주가도 6만6500원(시총 5020억원)으로 공모가(2만5000원)의 2배를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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