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비되는 키움·토스뱅크 컨소시엄 전략…누가 웃을까

키움뱅크,하나금융·SKT 참여…안정성·성장동력 중시
대형 투자자 없는 토스뱅크, 1대 주주 지배력 압도적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 금융위원회의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접수에 키움뱅크, 토스뱅크, 애니밴드 스마트은행 등 3개 컨소시엄이 신청한 가운데 특히 키움뱅크와 토스뱅크의 대비되는 컨소시엄 전략이 눈에 띈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이 여러 대형 투자자를 끌어들인 반면 토스뱅크 컨소시엄에는 별다른 대형 투자자가 없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자본력 등 사업안정성과 성장동력을,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1대 주주의 영향력과 빠른 의사결정을 중시하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키움뱅크 컨소시엄에는 1대 주주인 키움증권을 비롯해 하나금융그룹, SK텔레콤, 메가존클라우드, 코리아세븐 등 28개 업체가 참여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1대 주주인 키움증권의 지분율이 25.63%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키움증권은 대주주가 다우기술이어서 은산분리 규제 대상이다.

하지만 올해초부터 은산분리 규제가 다소 완화되면서 인터넷은행에 한해 정보기술(IT) 기업은 34%까지 지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키움증권은 규제 한도보다 훨씬 적은 지분에 머무른 것이다.

그 외 주요 대주주는 KEB하나은행(10%), 메가존클라우드(8%), 코리아세븐(5%), SK텔레콤(4%) 등이다.

이는 1대 주주의 자본 부담을 더는 동시에 키움증권이 키움뱅크의 경영권을 독점하지 않겠다는 상징적인 의사표시로 풀이된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과감하게 주요 대주주들에게 경영권을 나눠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키움뱅크가 무사히 출범하면 리스크관리 등 은행 경영은 하나금융이, 마케팅은 SK텔레콤이 주로 맡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나금융은 수십 년간 은행을 경영한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 또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은 가입자 수만 약 3000만명에 달해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주주사와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혁신을 선보일 것"이라며 "IT, 금융, 통신, 유통 분야의 리딩기업이 주주사로 참여해 인터넷은행의 확대 및 발전을 추구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현 키움증권 사장은 “지금은 전체 금융자산 1600조원 중 인터넷은행의 점유율이 0.8%에 불과하지만 키움뱅크가 합류하면 유럽(3%), 일본(5%) 등을 뛰어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경우 1대 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의 지분율이 압도적이다. 국내 최대 핀테크업체인 비바리퍼블리카는 대표적인 간편송금 서비스인 토스를 운영하고 있다. 토스는 가입자 수만 1100만명에 달할 만큼 인기가 높다.

이번에 널리 알려진 토스의 이름을 앞세워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했는데 토스뱅크의 비바리퍼블리카 지분율은 60.8%에 이른다. 비바리퍼블리카가 금융주력자로 인정받았을 경우에만 보유할 수 있는 지분율이지만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처음부터 법인을 전자금융업으로 등록했다"며 "전자금융업자는 통계청 산업분류체계에서 금융 및 보험업에 속하므로 금융주력자로 인정받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 외 대주주는 한화투자증권(9.9%), 알토스벤처스(9.0%), 굿워터캐피탈(9.0%), 한국전자인증(4.0%), 베스핀글로벌(4.0%) 등이다. 우호 지분까지 포함하면 비바리퍼블리카의 지분율이 8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토스의 단독경영 형태다. 실제로 다른  대주주의 경영 참여나 인프라 구축 방안 등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지배력이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토스뱅크의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리스크관리최고책임자(CRO), 최고보안책임자(CSO) 등을 비바리퍼블리카가 독점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점이 신한금융그룹, 현대해상 등 대형 투자자의 참여를 꺼리게 한 이유”라고 전했다.

신한금융과 현대해상은 당초 토스뱅크 컨소시엄 참가가 유력시됐으나 마지막 순간에 빠졌다. 대신 외국계 벤처캐피탈(VC)인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 등이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키움뱅크에서의 하나금융과 비슷한 포지션을 원했던 듯 하나 1대 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가 거부해 결국 결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키움뱅크 컨소시엄의 SK텔레콤에 맞서기 위해 LG유플러스와 협업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역시 비바리퍼블리카가 거절해 무산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은행이 되기 위해 가장 최선이라고 판단되는 방향으로 준비해 예비인가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두 컨소시엄은 완전히 반대되는 전략을 구사했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여러 대형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경영권도 과감하게 나눠줌으로써 사업 안정성과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덕분에 금융위가 인터넷은행 1~2곳을 인가해줄 방침으로 알려진 가운데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인가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애니밴드 스마트은행은 대부분의 서류가 미비해 탈락이 유력하다”며 “아마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토스뱅크 컨소시엄 2곳 혹은 키움뱅크 컨소시엄 1곳만 인가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 1대 주주인 키움증권의 지분율과 지배력이 낮아 의사결정 속도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존재한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키움뱅크 컨소시엄의 주요 주주들 지분을 합치면 지분율 50%가 넘어가므로 의사결정이 늦어지는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비바리퍼블리카의 지배력이 절대적이므로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대신 자본력과 미래 성장동력에서는 다소 뒤처지는 양상이다.
간다.

비비라퍼블리카는 금융위에 “예비인가를 통과하면 자본금 1000억원의 규모의 준비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서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약 6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현재 비바리퍼블리카의 자본이 1080억원이므로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자본금 1000억원을 모집한다 해도 기존 인터넷은행에 비해 너무 작은 규모란 점이 문제시된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은 약 1조3000억원, 케이뱅크는 약 5000억원이다. 

또한 토스 가입자(약 1100만명)만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통해 카카오톡(가입자 수 약 4200만명)이나 SK텔레콤(가입자 수 약 3000만명)을 상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수신, 여신, 리스크관리 등 은행 경영 노하우를 제공해줄 투자자도 많지 않다.

때문에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금융위 인가를 얻는 것도 꽤 어려운 일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제일 중요시하는 사업안정성에서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다른 인터넷은행이나 키움뱅크 컨소시엄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IT업계 관계자는 “그럼에도 금융위가 토스뱅크 컨소시엄 인가를 거절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비바리퍼블리카는 국내 최대 핀테크업체인 데다 다수의 벤처캐피탈이 투자자로 참여했다”며 “핀테크 등 IT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낸다는 인터넷은행의 취지에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딱 알맞은 대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다음달말쯤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seilen78@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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