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셀피 마케팅'③] 초개인화·DIY 금융 상품, 트렌드 주도

고객 선호 따라 상품 운용 랩어카운트 주목…은퇴 상품 TDF 인기
카드사 초개인화 서비스…"원하는 것만 고른다" 보험사 DIY 상품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안재성·이정화 기자] 젊은층을 중심으로 점점 개인화 바람이 거세짐에 따라 금융투자업계와 카드업계, 보험업계 등에서도 맞춤형 상품이나 서비스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상품과 서비스는 고객의 선호에 최대한 맞추거나 특정 고객군을 타겟팅한 게 특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랩어카운트와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이, 보험업계에서는 ‘DIY(Do It Yourself) 상품’이 개인주의 트렌드를 타고 급부상 중이다. 또 카드업계에서는 “필요할 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개념의 ‘초개인화 서비스’가 유행하고 있다.  

 

◇TDF 2년 새 20배 성장…은퇴 시점 맞춰 리스크관리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증권사가 투자자 개인과 일대일 계약을 맺고 대신 운용해주는 종합자산관리 상품인 랩어카운트가 주목받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월말 기준 랩어카운트 계약자산은 117조9927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7121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고객 수(170만6697명)도 1만2273명 증가했다. 랩어카운트 계약자산과 고객 수는 꾸준히 확대되는 중이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과 더불어 고객 선호도를 잘 맞춰줄 수 있는 상품 구조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랩어카운트는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과 대체투자 등 다른 상품에도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변동성에 대응하기 좋다”며 “증시 현황과 관계없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아울러 랩어카운트는 고수익 추구형, 전략배분형, 안정자산형 등 다양한 유형의 상품군 운용이 가능해 고객 선호도를 세밀하게 반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미래에셋대우증권

특히 미래에셋대우증권은 국내 최초로 랩어카운트 개념을 퇴직연금 상품에 탑재한 ‘퇴직연금랩’을 개발해 눈길을 끌었다. 퇴직연금랩은 고객과 일임 계약을 맺은 뒤 분기별로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에 따라 자산을 재조정해 높은 효율성을 추구한다.

 

근래 은퇴 상품 분야에서는 TDF가 가파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TDF는 고객이 선택한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정해주는 상품이다. 안전성이 우수한 데다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 2016년말까지만 해도 704억원에 머물렀던 TDF 잔고는 지난해말 1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불과 2년 새 20배 가까이 부풀어 오른 것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에 이어 한국 TDF 시장도 성장기에 들어선 듯 하다”며 “앞으로 유입되는 투자 자금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해외주식 매매액(326억달러)이 전년(233억달러)에 비해 약 40%나 늘어나는 등 최근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글로벌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미래에셋대우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미국, 일본, 중국, 홍콩 등 주요 4개국의 해외주식 거래 최소 수수료를 폐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KB증권은 올해초 환전 수수료 없이 원화로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글로벌원마켓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해 미국, 중국A, 홍콩, 일본 등 글로벌 5대 주식 시장에서 거래를 할 경우 외화 현재가와 원화 환산 현재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환차손을 예방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글로벌 스코프 3.0’을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는 주식, 채권, 펀드 등 다양한 글로벌 투자 상품들을 엄선해 추천해준다.

 

◇ 카드업계 화두 '초개인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카드업계의 최근 화두는 '초개인화'다. 소비패턴과 생활방식이 다르고 그에 따라 원하는 혜택도 가지각색인만큼 고객별 상황, 장소, 시간에 따라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려는 시스템이다.

 

신한카드는 오는 5월 신한카드 디지털플랫폼 페이판(PayFAN)을 통해 초개인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고객의 이사 준비를 감지해 생활가전 할인행사를 안내하거나 비가 내리는 날 가맹점주와 신한카드가 함께 대상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통합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라이프'를 통해 고객 선호를 200여개로 분류한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개인별 위치, 상황, 행동 등을 분석하고 가장 알맞은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중소 가맹점의 마케팅을 돕는 '링크(LINK) 비즈 파트너'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는 고객의 카드결제 내역을 바탕으로 소비패턴을 파악해 맞춤형 혜택을 주는 서비스다.

 

하나카드 마케팅 플랫폼 '나만의 픽(Pick)'은 고객이 원하는 혜택을 직접 선택하고 사용금액대별로 혜택을 차등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할인, 캐시백, 하나머니 적립, 단기카드대출 이자율 할인, 무이자할부 등으로 구성된 항목 중 원하는 혜택을 선택하면 본인의 소비패턴과 계획에 따라 이벤트 정보를 제공한다.

 

BC카드는 빅데이터 기반 플랫폼 '#마이태그'를 운영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BC카드 가맹점 중 해당 가맹점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잠재고객을 추출한 뒤 해당 고객에게 관련 혜택을 보여준다.

 

◇필요한 보장만 골라 담는 DIY 보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DIY 상품은 근래의 개인화 경향을 잘 반영한 보험상품으로 고객이 원하는 보장을 직접 골라 담아 상품을 입맛대로 구성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KB손해보험은 최근 DIY 콘셉에 따른 암보험 상품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Mini 암플랜'을 출시했다.

 

가족력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필요한 암 질환만 골라 가입할 수 있으며 그만큼 보험료는 저렴하다. 30세 남성이 20년납 20년 만기로 가입할 경우 폐암 보험료는 월 538원, 위암 보험료는 월 1083원이다. 부위별 보험금은 2000만원이다.

 

교보생명이 출시한 '내 생활에 맞춘 보장보험'은 사망을 보장하는 주계약과 생활보장특약 4종, 일반특약 7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생활보장 특약에는 상해, 암, 2대 질병, 간병 플랜 등이 있는데 이 중 1개 이상 선택하면 된다. 입원이나 수술골절 등을 보장하는 일반특약에도 추가로 가입할 수 있다.

 

DB손해보험의 '건강해서 참좋은 건강보험'은 흡연 여부, BMI, 혈압 등 개인의 건강정보를 기준으로 총 6단계의 건강등급으로 구분, 단계별 보험료를 적용한다. 덕분에 건강한 고객은 최대 40%의 보험료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다. 

 

개인화 보험서비스를 내놓은 곳도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MY한화'를 운영 중인데 고객은 이를 통해 내 보유 계약 관련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보험금 청구, 보험계약대출, 각종 증명서 발급 등도 신속하게 처리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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