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의 원·달러 환율…미래 전망은?

글로벌 무역분쟁 완화·위안화 절상 등 하방 압력
연준 금리인상 주목…"1100~1130원대 오갈 듯”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환율 하락 요인으로는 최근 우호적인 글로벌 무역환경과 위안화 절상 등이 거론된다. 다만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등 상승 요인도 남아 있어 하락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낙폭과 상승폭에 모두 제한이 있다며 ‘1100~1130원대’를 환율 예상 밴드로 내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3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그 전에도 14일부터 21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그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1120~1130원대를 오가던 환율은 1110원까지 내려갔다. 다만 29일에는 0.2원 올라 1110.2원을 기록했다.

환율 하락세의 주 요인으로는 글로벌 무역분쟁 완화와 위안화 절상 등이 꼽힌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 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타결됐다.

미국은 이후 즉시 캐나다와 본격적인 무역협상에 돌입했으며 오는 31일 이전에 협상을 완료할 방침이다. 일부 항목에 이견이 있을 것이라는 염려도 존재하지만 시장에서는 대체로 낙관론이 유지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캐나다와의 협상에서 특별히 합의가 어려운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며 “곧 타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수출의존도가 높기에 글로벌 무역환경이 개선될수록 원화 가치가 올라가는 추세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8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67% 내린 달러당 6.805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 가치를 0.67% 절상했다는 의미로 지난해 6월 1일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큰 절상폭이다.

중국 당국이 지난주 위안화 기준환율 결정에 '경기대응요소'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린 것이다.

최보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위안화 가치 변화는 신흥국 통화 가치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어제 원·달러 환율은 인민은행 기준환율 고시 직후 하락세를 타기 시작해 1108.8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기준으로 지난 6월 22일 이후 최저가다.

특히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상은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여겨지면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이 최근 위안화 절하 방어 조치를 내놓은 것과 관련해 "시장에 들어가서 통화 가치를 방어한다면 이는 환율 조작이 아니다"고 긍정적으로 평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호조, 중국의 위안화 정책, 월말을 맞은 수출입업체들의 네고 등에 의해 하락 압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환율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기보다는 단기적인 이슈에 그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전 연구원은 "환율 하락으로 수입업체의 달러화 결제수요가 유입돼 낙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무엇보다 한은의 금리동결, 연준의 금리인상 등 환율 상승을 끌 이벤트가 앞으로 여럿 남아 있다.

오는 31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1.5%로 동결하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고용지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곤두박질치는 등 최근 경기가 워낙 안 좋다보니 금리를 올리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부정적인 경기 흐름이 지속될 경우 연내 금리인상 기대치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연준은 다음달 기준금리를 2~2.2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 확실시된다. 나아가 오는 12월에도 한 차례 더 올릴 것이란 예상이 유력하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은 원화 가치를 낮춘다. 동시에 연준의 금리인상은 달러화 유동성을 축소시켜 달러화 강세를 이끈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로 연결되는 흐름이다. 

다만 환율이 오르더라도 1140원대까지 오르기는 쉽지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김현진 NH선물 연구원은 “환율이 1130원대 중반 수준까지 오르면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달러화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다”며 상승폭 제한요인이 존재함을 내비쳤다.

시중은행 외환 담당 관계자는 “환율이 크게 뛰지는 않겠지만 크게 내려가지도 않을 것”이라며 “연말까지 1100~1130원대에서 움직일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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