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높아졌나

"견실한 성장세 이어갈 경우 내년 상반기 국내 금리인상 단행"
성장률 전망치 2.6%→2.8% 상향조정…추경 집행시 추가 조정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주형연 기자
13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해온 한국은행이 하반기 '금리인상' 신호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성장세가 확대되면 금리를 조정하지 않아도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는 커진다고 볼 수 있다"며 "성장세가 뚜렷해지면 완화정도의 축소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달여 전 이 총재가 "통화정책 완화 정도 조정이 필요하다"며 긴축 신호를 소극적으로 보내온 것과 달리 7월 금통위에선 '견실한 성장세'라는 표현을 자주 언급하며 금리인상 사인을 다시한번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경우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한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긴축 기조 전환을 위해 신정부 정책이 미치는 영향을 가시적으로 확인한 후 내년 상반기쯤 한은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이 총재가 추경 집행 시 성장률 전망치의 추가 상향 가능성을 열어둔데다 통화정책의 선제성을 강조한 발언 등을 보면 내년 상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한은은 지난 4월에 이어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8%로 상향조정했다. 이는 추경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라 금융권에선 향후 추경이 집행되면 연내 3% 경제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향후 추경안 통과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도 구체적으로 추경이 국내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력과 집행 시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추경이 집행되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3%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재정정책이 뒷받침 될 경우 통화정책 대응여력이 높아지고 선진국 초저금리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 뇌관으로 꼽히는 가계부채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가계부채 총량만 봤을 때 전반적으로 상환능력이 양호한 계층에 주로 분포돼 있고, 국내 금융기관 충격흡수력 등을 보면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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