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부동산시장 분양 키워드는 '규제 피한 단지'

"6.19 대책과 지난해 11.3 대책 적용 받지 않는다"고 홍보
미분양단지·수익형 부동산 분야도 마케팅 문구로 적극 활용

평균 23.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사진=이상현 기자

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규제대상 분양 사업지가 아닌 곳에서 '규제를 피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또 아파트 분양사업지 외 기존 1순위 청약이 미달됐던 미분양 사업지와 수익형 부동산 분야에서도 이런저런 부동산 규제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6.19 부동산대책'을 통해 기존 강남4개구를 포함해 서울 25개구 전체가 소유권 이전시까지 전매제한이 적용됐다. 또 경기광명, 부산 기장·부산 진구 등이 추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하며 부동산 과열지역에 대한 정부의 지역별 맞춤 규제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 달 3일 이전 입주자 모집공고를 낸 단지는 새로운 대출규제를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분양일정이 몰리며 주간 최대분양물량이 집중되기도 했다.

부동산114의 자료에 따르면 6.19 대책 발표 이후 7월 2일까지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고 분양일정에 들어간 사업지의 분양물량은 6월 마지막주만 전국 1만 1634가구로 집계됐다. 주간 공급물량으로는 올해 최대치다.

실제로 A 건설사의 홍보대행사는 분양을 진행중인 단지의 홍보내용에서 '미분양 아파트는 6.19 대책과 지난해 11.3 대책의 적용을 받지 않아 자금조달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는 내용을 홍보문구에 넣어 활용하기도 했다.

관계자는 "대출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분양단지들은 대출한도나 중도금 무이자 등 자금조달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아 실수요자 입장에서 고려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된 6.19 대책에 따라 앞으로 조정대상지역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60%로, 총부채상환비율(DTI)은 50%로 각각 강화된다. 또 잔금대출도 DTI 50%가 적용된다.

아파트 분양홈페이지 홍보문구(위쪽)와 오피스텔 분양홈페이지 홍보문구(아래쪽), 사진=각 사 홈페이지 캡쳐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신규아파트 분양단지 뿐만이 아니라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분양에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오피스텔은 청약규제에서 자유롭고 전매제한 강화 등 아파트 잔금대출에 대한 '여신심사 강화'도 적용되지 않는다.

부동산 리서치업체의 한 관계자는 "금리가 낮기때문에 시중에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라며 "신규 분양단지 중 투자수요가 들어갈 수 없는 곳은 자연스럽게 수익형 부동산 같은 곳으로 몰리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라고 설명했다.

한 대형건설사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정부에서 부동산 관련 규제나 대책을 내놓으면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그 내용에 대해 자세하게 모르는 경우도 많아 관련 문구를 활용하기도 한다"며 "사업지가 규제와 상관없다는 내용도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부동산 규제가 투기억제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실수요자들보다 투자수요를 겨냥한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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