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현대차… "당분간 획기적 반등 어렵다"

美·中 판매부진 발목, 하반기 신차투입 전까지 본격 회복 어려워
2분기 영업익 전년비 11%↓ … 코스피 18% 오를 동안 주가 뒷걸음

2분기 현대차 리테일 판매 증가율.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이 작년보다 저조할 것으로 예측됐다. 신흥시장(이머징마켓)에서의 선전에도 미국과 중국내 시장 점유율이 지속해서 하락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신차 코나 출시 이전까지 획기적인 반등은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분기 현대차 매출액 예상치는  전년 동기 2.6% 증가한 25조331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조57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과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의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

2분기 중국 제외 글로벌 출고는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지만 리테일 판매는 3.7%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내수가 3.6% 줄었다. 미국(-11.5%), 아중동(-17.8%), 중국(-41.8%) 등도 부진했다. 서유럽(4.7%), 인도(0.9%), 러시아(16.7%), 브라질(2.5%) 등은 개선됐다.

전문가들은 중국판매가 여전히 부진하지만 재고는 축소 중이라며 9월부터 예정된 신차투입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분기 미국 시장 부진 폭은 예상보다 깊었다는 분석이다.

싼타페 증산 효과로 1분기 양호한 모습을 보였던 미국 법인은 2분기 들어 적자폭이 대폭 확대됐다. 리테일 판매 감소와 인센티브 증가로 2분기 미국 법인에서 1593억원의 이익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내 리콜도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지난 6월 싼타페 43만7000대와 2015~2016년 생산된 쏘나타, 제네시스 16만 대를 리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싼타페 리콜 원인은 후드 래치(걸쇠) 케이블 결함으로 운전 중 후드가 열려 사고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었고 쏘나타와 제네시스는 주차 브레이크등 결함으로 리콜을 시행했다. 업계는 관련 리콜 비용을 2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승용차 비중이 높은 현대차에게 불리한 판매 환경 지속되고 있다"며 "SUV 비중 확대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으나 코나 북미 출시는 올해 연말, 신형 싼타페 출시는 2018년 하반기로 다소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주가 추이


이머징 시장의 개선세는 유지되고 있다. 러시아·남미 지역에서는 대기 수요가 많아 유가 하락, 정치적 불안에도 판매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지역의 판매는 아직까지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CKD(반조립판매) 수출 감안했을 때 하락폭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이머징의 개선 효과와 미국 시장의 부진이 팽팽한 상황"이라며 "당초 2분기 이후로는 이머징의 개선이 더 큰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지만 미국 시장 부진이 2분기 이후 깊어졌고 유가 하락으로 이머징 경기회복 추세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2분기 부진한 실적 발표와 임금단체협상을 앞두고 주가도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현대차 주가는 1월2일 15만원에 마감한 이후 전날 14만8000원으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5월22일 연중 최고치인 17만원을 기록한 이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8% 상승했다.

이명훈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조정양상이 이어지겠지만 중국과 미국 등 부진한 지역의 추가 악화보다는 점진적 회복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년간 이어질 라인업 확장 및 파워트레인 교체는 경쟁력을 강화시킬 중장기 모멘텀"이라고 말했다.

장영일 기자 jyi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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