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의 '컵라면' 사랑…판매액 봉지라면 절반 넘어

주요 소비층 10~20대…인기 품목으로 자리잡아

 


# 서울 염창동에서 혼자 거주하는 직장인 김영은 씨(34·여)는 1주일에 2번 정도 컵라면(용기면)을 먹는다. 대부분 술자리를 마친 후 해장용이다. 김씨는 집근처 편의점에서 구입한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은 후 집에 돌아와 라면을 먹는 게 간편하다. 그는 "봉지라면에 비해 조리가 쉽다는 점에서 컵라면을 주로 찾게 된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이 지난 1972년 3월 국내 최초 용기면 ''삼양 컵라면''을 내놓은지 어느덧 45년이 흘렀다. 삼양 컵라면은 출시 당시 인기를 끄는 데 실패했지만, 최근 들어 용기면시장은 봉지라면의 절반을 넘어서기에 이르렀다. 봉지라면 판매액이 한 동안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점과 대조된다. 

삼양식품이 1972년에 출시한 국내 첫 용기면 `삼양컵라면`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 조사 결과, 유탕라면 중 봉지라면의 국내판매액은 지난 2011년 1조3600억원에서 2015년 1조3400억원으로 1.5%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용기면은 5700억원에서 7300억원으로 28.1% 증가했다. 연평균 약 5.6%씩 매출이 늘고 있는 셈이다. 봉지라면 대비 용기면 매출비중도 2011년 41.9%에서 2015년 54.5%로 12.6%포인트 증가했다.

용기면의 성장은 1~2인가구와 편의점 증가 등과 궤를 같이 한다. 편의점 씨유(CU)의 봉지라면 매출신장률은 2014년 2.9%, 2015년 12.5%, 지난해 8.0%, 올해 1~5월 중 1.8% 증가했다. 용기면은 2014년 10.6%, 2015년 8.5%, 2016년 20.1%, 올해 1~5월 중 21.0% 증가했다. 용기면의 매출액 증가율이 두 배가량 높다.

실제 국내 라면업체 A사의 경우 편의점 매출비중이 지난 2015년 13.7%에서 올해 18.7%까지 늘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용기면의 주요 소비층은 10~20대 젊은층으로 특히 편의점을 이용하는 고등학생들의 수요가 많다"며 "편의점이 대표적인 유통채널로 자리잡고 주요 소비자층에서 편리하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용기면 인기의 이유"라고 분석했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의 컵라면(용기면)진열대. 사진=오현승 기자

편의점 내 용기면의 인기는 라면회사의 제품출시 전략에도 영향을 미친다. 라면업체 B사 관계자는 "통상 봉지라면을 출시하고 나서 일정기간이 지난 후 용기면을 출시하는데, 최근 용기면 출시 기간이 단축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출시 두 달 후 용기면을 내놨다. 농심은 지난 4월 대형할인점에 앞서 편의점에서 ''참치마요 비빔면''을 먼저 출시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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