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 '한국형 크라우드보험' 바람 분다

인바이유·다다익선 출시…집단구매력으로 보험료 협상력↑
정보비대칭 따른 역선택·도덕적 해이 등 부작용 감소 기대

인바이유 홈페이지 화면.
유럽을 중심으로 활성화된 크라우드 보험이 한국에서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크라우드 보험(Crowd-based Insurance)은 일종의 P2P(Peer to Peer) 형태의 보험으로 기존의 보험 시장에서 제공하지 않는 동일 위험에 대한 보험 수요를 지닌 사람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집단 구매력을 바탕으로 보험사를 거치지 않고 온라인 등을 통해 보험 가입을 원하는 참여자를 모집한다는 점에서 크라우드형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초 보험 및 금융 전문 컨설팅 기업 LKMS는 크라우드 보험인 ''인바이유(inbyu)'' 서비스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B2C사업에 진출했다. 인바이유에서는 동일한 위험에 대한 보험을 원하는 다수의 사람이 그룹을 형성하면 이를 토대로 보험사와 보험료 및 보장 내용을 협상해 보다 유리한 조건의 보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현재 한화손해보험과 손잡고 여행자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LKMS는 B2B 보험 자문 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토대로 기업이 아니라 개인이 모여 집단 구매력을 가졌을 때도 동일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해 영국의 BBM 모델을 벤치마킹해 인바이유 플랫폼을 만들었다. 
다다익선 홈페이지 화면.

보험 핀테크 전문 스타트업 두리의 ''다다익선'' 역시 같은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홈페이지를 오픈한 다다익선은 현재 애견과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펫보험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다.

크라우드 보험은 사실 유럽을 중심으로 보험업계에 점차 확산되는 새로운 흐름이다. 참여 인원수가 많아질수록 보험사와 합리적인 요율을 협상해 가입자의 보험료가 낮아지는 것은 물론 일반적으로 취급하지 않는 특수한 보험이나 기존에 없던 보험도 일정 수준의 인원이 되면 보험 설계를 통한 혜택을 제공하는 점이 장점이다.

이처럼 국내에 생겨나는 크라우드 보험은 앞서 유럽을 중심으로 활성화됐다. 가장 먼저 크라우드 보험형태를 선보인 곳은 독일의 프렌드슈어런스(Friendsurance)다. 주택보험, 개인배상책임보험, 법률비용보험 등과 관련한 커뮤니티를 만들면 해당 보험을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 공동의 적립계좌에 각자의 보험료를 지불한다. 커뮤니티의 일원이 사고를 당하면 공동의 적립계좌에서 지출하는 방식이며 초과하는 금액은 프렌드슈어런스가 보장한다. 

인바이유의 벤치마킹 대상인 영국의 BBM(Bought By Many)도 활발하게 영업하는 곳 중 하나다. 기존의 보험상품에서 취급하지 않는 특수한 보험 수요를 가진 개인들로 커뮤니티를 구성해 보험사로부터 유리한 조건의 보험 계약을 제공받도록 협상하는 소셜 중개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완, 여행, 자동차, 자전거, 스포츠, 주택 관련 보험 등이 있으며 이 중 애완동물 보험 그룹 내에만 137개 그룹이 존재하는 등 틈새시장 공략 전략을 펼치고 있다. BBM에 따르면 2012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5월 현재 기준으로 300개의 그룹, 약 31만 명의 회원을 보유 중이며 평균 18.2%의 보험 할인율을 기록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러한 크라우드 보험 등 P2P보험이 전통적인 보험시장에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보험사와 소비자 간 정보비대칭으로 발생하는 역선택, 도덕적 해이 등의 부작용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웅 LKMS 대표는 "그동안 보수적이었던 보험 시장의 규제가 완화되고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금융 서비스가 등장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소비자는 보험대리점이나 보험설계사 등의 복잡한 유통 단계 없이 보험사와 바로 협상하고 보험사는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하고 개인 맞춤형 보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 중심의 보험 시장으로 재편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 공동구매는 보험사가 정해놓은 보험료를 소비자가 선택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가 보험사와 협상을 통해 보험료를 결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보험 판매보다 더 소비자 편익을 고려한 방법"이라며 "이러한 보험의 흐름은 정보비대칭으로 발생하는 보험 시장의 비효율성 문제를 상당히 개선하고 효율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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