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노믹스 전망] 첫 경제수장에 조윤제·이용섭 '유력'

'진보 성향' 조윤제, 공정경쟁 강조할 듯…이용섭 경제부총리 시 금호타이어 매각 좌초될 수도

 경제부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와 이용섭 전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낙연 전남도지사가 ‘문재인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지명된 가운데 첫 경제수장 후보로는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와 이용섭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조 교수는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선임경제분석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분석관, 기획재정부 장관 자문관, 한국조세연구원 부원장 등을 역임한 경제통이다. 특히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소장을 맡아 문재인 캠프의 경제정책을 주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대통령 비서실 경제보좌관을 지내면서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조 교수는 경제정책에서 무엇보다 ‘공정한 경쟁’에 무게추를 둘 것으로 여겨진다. 서강대 교수이면서도 전통적인 ''서강학파''와 달리 진보 성향의 학자로 알려진 그는 공정경쟁의 발판을 만드는 것이 정부의 주된 책무라고 주장하곤 했다.

조 교수는 자신의 저서인 ''제자리로 돌아가라''에서도 "지금 해야 할 일은 시장 경제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시장경제가 제대로 작동하게 해 주는 일"이라며 "시장이 신규 진입자나 중소업자들에게도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도록 평평한 운동장이 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대선캠프인 국민주권선대위에서 비상경제대책단장을 맡았던 이 전 의원은 재정경제부 세제실장, 국세청장을 지내는 등 주로 세무에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외에도 행정자치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 등 경제 분야의 주요 직책을 두루 역임했다.

이 전 의원이 새 정부의 첫 경제수장이 될 경우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로의 매각은 좌초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 전 의원이 이끈 비상경제대책단은 지난달 26일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점은 없는가?’라는 주제로 경제현안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의원은 “금호타이어 매각은 국익, 지역경제,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글로벌 순위 34위인 더블스타가 글로벌 순위 14위인 금호타이어의 핵심기술만 빼가고 해외로 공장을 이전해 가는 식의 ‘제2의 쌍용차 먹튀 사태’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역적 기반이자 문 대통령에게 약 60%의 지지를 보낸 호남지역 경제를 망가뜨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전 의원도 광주에서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호남 출신이어서 이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한편 첫 금융위원장으로는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주 전 대표는 지난해 민주당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이 되면서 정계에 뛰어들었다. 특히 "재벌은 조폭의 운영방식이다", "삼성물산 합병 찬성 압력을 받았다" 등 세칭 ‘사이다 발언’을 쏟아내고 대선 정국에서 재벌개혁을 강조해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었다.

한화투자증권 대표 당시 증권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매도 리포트를 발간하는 등 개혁적인 모습을 보여 ‘증권가의 돈키호테’란 별호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증권사의 주 수익원인 브로커리지를 의도적으로 줄여 한화투자증권의 실적을 망가뜨린 점, 적자전환 후 고졸 1년차까지 구조조정한 점,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 전 대표는 아랫사람의 말을 귀담아 듣는 타입은 아니다”면서 “자신만의 신념이 강해 금융위원장 선임 시 금융사들이 꽤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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