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유동성 지원 어떻게…23일 최종안 발표

조건부 자율협약·워크아웃·신규자금지원 등 거론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거론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선업 구조조정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지원 방안이 오는 23일 결정될 예정이다.

금융당국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대우조선을 지원할 가장 적합한 방안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유력 방안으로는 조건부 자율협약과 워크아웃, 신규자금지원 등이다.

15일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조선을 살리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여러 가지 대책안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규모나 방안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조건부 자율협약이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책은행뿐만 아니라 시중은행과 회사채 채권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동참하는 방식도 논의되고 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시중은행이 대우조선 여신 한도를 복원하는 방법도 대우조선 회생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용석 산은 부행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 관련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주형연 기자
그동안 대우조선을 지원하면서 국책은행들의 재무상황이 악화된 점을 봤을 때 시중은행에 고통분담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내달 21일 만기가 돌아오는 4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연장을 추진하는 내용도 포함될 전망이다.

대우조선은 올해 94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는데 이중 4월 만기가 4400억원에 이른다.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대우조선에 대한 추가 지원 결정이 차기 정부로 넘어가면 그 부작용이 예상보다 크기에 금융당국의 빠른 판단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신규자금 지원이 결정되면 국책은행과 시중은행들은 대우조선 여신의 출자전환을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이미 지난해 대우조선에 빌려준 1조800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했지만 추가로 출자전환을 해야 한다.

시중은행의 경우 선수금 환금보증(RG) 발급 재개를 요청할 수 있다. 회사채 채권자에 대한 채무 재조정도 예상된다. 대우조선 회사채는 1조5000억원 규모다.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등이 이뤄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인다. 워크아웃에 돌입하면 채무재조정이 쉬워지지만 워크아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은 적은 편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워크아웃 결정이 나면 대출을 받거나 추가 수주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현재로선 불가능한 방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주말부터 대책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힘을 모아 최적의 지원 방안을 다음 주에 내놓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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