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후 재닛 옐런 입에 주목…채권·환율시장 긴장감

추가 금리인상 발언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
신흥국 달러화 유동성 경색· 자금 유출 가능성도 제기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이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에서 옐런 의장이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거나 새로운 메시지를 던질 경우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이 갑작스러운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신흥국에서 달러화 유동성이 경색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3월 FOMC 직후 채권시장, 긴장감 늦출 수 없어

14일 국내 채권시장을 살펴보면 단기물을 중심으로 저가매수 가능 레벨권이나 연준 경계감이 우위를 점하며 약보합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7bp 하락한 1.758%에 거래를 마쳤다.
5년물 금리는 0.2bp 하락한 1.990%에 거래를 마쳤다. 장기물도 강보합세를 보였다.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1bp 하락한 2.290%에 마감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이달 미국 금리가 인상되는 것은 기정사실화돼 있기에 당분간 채권시장은 안정화를 유지할 것”이라며 “3월 FOMC가 끝나면 오히려 하향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옐런 의장이 추가 금리인상 발언을 하거나 예측불허의 신호를 던지면 국내 채권시장에 큰 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며 “회의가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고 전했다.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에 비해 악화됐다.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17년 3월 채권시장지표(BMSI)’에 따르면 종합 BMSI는 87.4로 전월 대비 9.5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기정 사실화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이 시장금리 상승을 이끌고 있기에 시장심리가 악화됐다”며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 프랑스 대선 이슈 등 대외 정치적 불안도 시장심리를 불안하게 한 요인들”이라고 말했다.

금투협은 지난 2월 말부터 이달 6일까지 채권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00명 중 34%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 등 시장금리 상승을 예고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 비율은 전달보다 19%포인트 높아졌으나 금리 하락을 예측한 응답자 비율은 4.0%에 불과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FOMC 위원들이 연이어 금리 인상지지 발언을 하고 미국 주요 경제지표 호조가 미국 경기 낙관론을 뒷받침하면서 이달 미국 금리인상 여지가 확대된 점이 금리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모니터링…환위험 헤지 대비해야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0원 오른 1148.4원에 거래를 시작해 전 거래일보다 4.4원 오른 1148.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FOMC를 앞두고 환율은 관망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는 FOMC, 미국 부채 한도 협상 등 굵직한 이슈가 많아 발표 전까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FOMC직후 옐런 의장이 올해 미국 금리인상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발언을 할 수 있기에 환율 시장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져 올해 3차례 가량 미국 금리(현지 05~0.75%)가 오르면 우리나라(1.25%)의 금리를 역전할 수 있다. 이 경우 높은 금리에 따른 수익을 얻고자 외화가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느리면 외화자금이 추가 유입돼 원화가 추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

김민형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발언에 대비해 달러 부채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외환시장을 꼼꼼히 모니터링하며 환위험 헤지 등에 적극 대비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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