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 93% 연금 일시 수령…연금전환 매우 낮아

일시금 수령 이유, 아파트 구입 등을 위한 목돈마련이 가장 많아

자료=보험연구원
국내 퇴직연금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퇴직 급부를 연금으로 수령하길 선호하지만 실제로는 일시금으로 선택하는 ''연금퍼즐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퍼즐 현상이란 개인의 노후 소득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에서 각종 지원에도 불구하고 연금이 활성화되지 않는 현상을 뜻한다.

12일 보험연구원이 지난해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에 가입한 근로자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퇴직연금 가입자의 87%(부분연금 포함)가 연금을 선호함에도 실제 55세 이상 퇴직자의 93%가 오히려 일시금을 선택했다.

일시금 선호도는 13%에 불과했지만 2015년 12월 기준 55세 이상 퇴직자의 약 93%가 퇴직급부를 일시금으로 수령해 퇴직급부의 연금으로 전환 비중은 매우 낮았다.

이들이 일시금 수령을 선호하는 이유는 아파트 구입 등을 위한 목돈마련(53.8%)이 가장 높았으며 다양한 연금상품 부족(17.9%), 낮은 연금액(15.4%) 등으로 나타났다.

류건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퇴직자의 대부분은 설문조사와 상반되는 결과인 일시금으로 수령(연금퍼즐 현상)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퇴직연금은 노후 소득 보장 기능이 매우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유럽의 복지국가인 네덜란드는 100%, 스위스는 80%가 연금으로 수령하고 호주 등은 부분연금형태인 소득인출형연금을 통해 퇴직급부를 연금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류 연구원은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높은 연금선호가 연금 선택으로 이어지도록 일시금, 연금, 소득인출형연금 등으로 급부지급방식 다양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연구원은 "연금보험 가입자의  니즈 변화를 반영한 옵션가미형 연금상품을 개발하고 적립금 중도인출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며 "연금을 수령할 때 세제 혜택 강화도 필요하다"?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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