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분양 본격 개시…지방 미분양 지역 괜찮을까?

올해 3월 공급물량, 수도권보다 지방이 더 많아…10곳 중 6곳

충남·경북 초기 분양률 40% 밑돌고 미분양 물량 꾸준히 증가

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 자료=국토교통부

봄을 앞두고 분양시장이 본격 개장했다. 경기침체, 정국불안 등으로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며 예년보다 분양물량도 늘었지만 일부 지역의 경우 부동산 공급과잉으로 인한 미분양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 3월, 3만 3000여 가구 분양…예년보다 공급물량 늘어

10일 리얼투데이의 자료에 따르면 이 달에는 전국 54곳에서 총 3만 9783가구가 분양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3만 3481가구다. 지난달 대비 380%늘었고 전년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수도권보다는 지방에 분양되는 물량이 더 많았다.

수도권 지역의 일반 분양물량은 1만 3580가구로 전체 분양물량의 40.6%다. 반면 지방은 1만 9901가구가 예정돼 전체의 59.4%를 차지했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1만 282가구로 전국에서 분양물량이 가장 많았다. 경기에 이어 △광주 3178가구(9.5%) △경남 2844가구(8.5%) △부산 2411가구(7.2%) △인천 2370가구(7.1%) △강원 2325가구(6.9%)가 예정됐다.

◇ 청약경쟁률 9월 이후 급락…일부 지역 초기 분양률 50% 밑돌아

시장 분위기는 조정대상지역 등을 중심으로 투기수요가 일부 빠져나가며 차분한 분위기다.

먼저 청약경쟁률은 지난해 9월 이후 눈에 띄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산업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전국 청약경쟁률은 23.4:1을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가 시작돼 올해 1월 6.3:1, 지난달 2.3:1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청약경쟁률 수준은 부동산 시장이 상당부분 위축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분양물량의 10%도 청약이 이루어지지 않은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분양 개시일 이후 3개월 초과 6개월 이하 기간의 평균분양률을 나타내는 초기분양률이 4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충남(35.1%), 충북(24.4%), 경북(37.4%) 등의 초기분양률은 40%가 채 되지 않았다.

충북을 제외하면 나머지 두 곳의 미분양물량은 증가 추세다.

국가통계포털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세 지역 중 충북만이 유일하게 미분양물량이 감소하고 있다. 충북의 미분양물량은 지난해 6월 4907가구였으나 올해 1월에는 4043가구까지 줄었다.

반면 나머지 두 곳은 미분양물량이 꾸준히 증가 추세다. 충남의 미분양물량은 지난해 6월 8017가구로 집계됐으나 올해 1월에는 9094가구까지 늘었다. 경북 역시 같은기간 5621가구에서 8032가구로 늘었다.

전체 미분양 주택은 2015년 12월 이후 감소 추세를 거듭하다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엄근용 건설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체 미분양 물량은 감소 추세이나 일부 지방에는 청약 및 분양률 저하가 나타나 미분양 물량의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시장 전체가 전반적으로 침체 분위기라서 일부 지방에서는 침체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침체, 정국불안 등으로 건설사에서 분양 일정을 상반기로 조정할 가능성도 커 공급물량이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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