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車시장 놓칠라…보험료 낮추는 손보사들

더케이손보, 마일리지 할인도 41% 확대…메리츠·악사손보도 인하
온라인 車시장 가격에 민감…소형사 인하해도 사실상 경쟁 어려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손해보험사들이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을 잡기 위해 앞다퉈 자동차 보험료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말 삼성화재가 기습적으로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결정한 뒤 그동안 잠잠하던 손보사들이 마일리지를 확대하거나 차종별 보험료를 낮추는 등 인하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더케이손해보험은 다음 달 1일 책임 개시 계약 건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2.1% 내린다. 차종별로는 대형차량 할인율이 평균 3.8%, 다인승차량 할인율이 평균 3.7%로 전체 평균 인하율보다 높아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더 저렴해진다.

더케이손보는 적게 탈수록 유리한 마일리지 할인도 확대한다. 연간 주행거리 2000km 이하 구간과 1만5000km 이하 구간을 신설해 다음 달 1부터 최대 41% 할인율을 적용한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1일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0.8% 인하했다.

지난달 15일 악사다이렉트도 평균 자동차 보험료 1% 인하 결정을 내렸다.

사실 자동차보험 보험료 인하 경쟁은 삼성화재가 지난해 말 기본보험료를 2.7% 인하를 결정한 데서부터 시작했다.

이후 현대해상도 상위사 중 처음으로 다음 달 1일 책임 개시 계약 건부터 1만5000㎞ 구간으로 에코마일리지를 확대해 6%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연간 주행거리가 3000km 이하인 경우 기존 할인율 22%에서 업계 최고 수준인 32%까지 할인율을 확대했으며, 주행거리별로 5000km 이하는 27%, 1만km 이하는 20%를 할인 적용한다. 

손보사들이 이처럼 보험료를 인하하는 것은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자동차보험 시장 전체보다 두 배 가까이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시장의 경우 가격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이 발생한다.

손보사 관계자는 "손보사들 사이에서 마일리지 특약 중심의 경쟁이 확산되며 현대해상이 도입했던 어린이 할인특약도 업계 전체로 보편화되고 있다"며 "온라인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보험료 인하 경쟁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소형사들이 보험료 인하만으로 가격 경쟁력을 크게 높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하위 손보사들은 어느 정도의 보험료 인하로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하위권사들이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M/S)을 잃어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가격 인하를 하더라도 하위권사들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확보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상위 4사 점유율이 79%, 6사 점유율이 89%에 달하는 과점화된 상황에서 하위사들의 경영수지가 좋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상위사·하위사 간 요율경쟁 자체가 성립하기 어렵다"며 "향후 자동차보험 부문의 경쟁은 상위사를 중심으로 각사가 타깃으로 하는 우량고객군에 이익이 나는 범위에서 저렴한 보험료를 제공하는 선별적 가격 정책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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