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세 지속 유효 vs 매도세 전환 신호

미국·유럽 정치적 불확실성 현실화 여부가 중요

국내증시의 환경이 긍정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은 연초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외국인들의 순매수 지속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날까지 27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2414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이 2조원 가까이 순매도를 한 것과 개인이 717억원을 순매수를 한 것과 비교하면 외국인의 순매수는 눈에 띈다.

현재 글로벌 증시의 상황은 아직까지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한국증시에 유리하지 않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 중 비중이 높은 미국과 유럽은 많은 정치적 변수들, 즉 리스크가 있다.

미국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유럽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극우정당이 득세하고 대형 선거가 예정돼 있는 등 정치적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처럼 글로벌 정치 리스크가 커지고 있지만 외국인들의 위험자산 선호현상은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으나 변동성 지표인 VIX 인덱스는 지난 2015년 이후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변동성이 극심한 장세에서는 상대적으로 변동 강도가 낮은 선진·안전시장의 투자매력이 확대되기 때문에 낮은 변동성은 신흥·위험시장의 매력도를 높일 수 있다.

또 최근 달러의 약세로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고 있는데, 이는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신흥국들의 제조업 지표가 호조세는 물론 신흥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에 긍정적 작용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외국인이 지난 7일과 8일 2거래일 동안 코스피에서 4025억원을 순매도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순매도 지속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미국과 중국의 통상 마찰이 계撻품?있는 가운데 미국이 오는 4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경우 단기적으로 위험시장의 외국인 순매수는 부정적 영향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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