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 금융상품 중 ELS·ELT·단기상품 선호 '뚜렷'

1년 이상 정기예금·외화예금 선호도 상승…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환율 상승 기대감 반영

우리나라 부자들은 금융상품 가운데 1순위로 지수연계증권(ELS)과 지수연계신탁(ELT)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순위는 단기금융상품, 3순위는 은행의 1년 이상 정기예금이었다.

또 자산 포트폴리오에서는 부동산 비중이 거의 절반에 달해 여전히 부동산 편중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은행장 함영주)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배현기)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부자 10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부자들의 선호 금융상품을 1~3순위까지 집계한 결과 ELS와 ELT는 60%를 기록, 최선호 상품에 랭크됐다. 하나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도 올해 부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금융상품 1순위로 ELS 및 ELT를 꼽았다. 

2순위는 1년 미만 정기예금,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MMDA),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단기금융상품(50%)이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불확실한 금융시장에 대비해 부자들이 적정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3순위는 1년 이상 정기예금(48%), 4순위는 외화예금(23%)이었는데, 특히 직전 조사보다 선호도가 월등히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다보니 저금리에도 다수의 부자들이 원리금을 보장하는 정기예금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화예금 선호는 달러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듯 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보다 외화자산 투자 비중을 늘릴 예정이라는 응답(32%)이 비중을 축소할 계획(2%)이라는 응답보다 훨씬 많았다.

부자들의 자산포트폴리오는 부동산 49.8%, 예금 27%, 현금 및 단기성 금융상품 14%, 주식 13% 순으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와 비교해 부동산, 예금, 현금 및 단기성 금융상품의 비중이 늘고, 주식의 비중은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산의 부동산 편중 현상은 여전하다”며 “특히 부자들은 주로 수익형 부동산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사잔 100억원 이상의 초고?자산가들의 경우 예금 및 현금성 자산 비중은 29%에 불과한 반면 주식, 펀드, 신탁 등의 비중은 54%에 달했다.

부자들은 투자 의사 결정시 고려사항으로 안정성을 최우선 순위로 꼽았다. 그 다음은 수익률과 절세효과였다.

한편 부자들의 41%가 재산의 일부를 자녀에게 증여한 것으로 조사돼 직전 조사 대비 9%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자산 배분 계획에 대한 질문에서도 상속 계획 비중이 낮아지고, 증여 계획 비중은 높아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재산의 일부를 미리 증여해둬야 나중에 ‘상속세 폭탄’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손주에 대한 증여도 늘어날 전망이다. 부자 중 39%가 향후 손주에게 증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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