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경쟁 심화로 송객수수료 1조 육박

단체관광객 매출의 약 20%가 송객수수료…신규·중소중견면세점 송객수수료율 높아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 사진=오현승 기자.
시내면세점간 관광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격화하면서 지난해 여행사 등에 지급된 송객수수료가 1조원까지 치솟았다. 시내면세점이 단체관광객을 통해 벌어들인 돈이 4조7148억원인데, 이 중 20%는 송객수수료로 쓴 셈이다. 특히 모객이 어려운 신규 시내면세점과 중소중견 면세점의 송객수수료율이 높았다.

2일 관세청에 따르면 전국 23개 시내면세점 사업자 중 22개 사업자가 지난해 여행사 등에 지불한 송객수수료는 9672억원으로 집계됐다.

송객수수료는 면세점이 여행사나 가이드가 모집해 온 관광객으로부터 발생한 매출액의 일정액을 여행사 등에 지급하는 돈으로, 주로 시내면세점에 한한다.

지난 2013년 2966억원이던 송객수수료는 2014년 5486억원으로 85.0% 늘었고 이듬해엔 5630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해 들어 직전연도에 비해 71.8%나 늘어난 9672억원까지 급증했다.

시내면세점 매출은 지난 2015년 6조1834억원에서 지난해 8조8712억원으로 4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단체관광객 매출은 2조9018억원에서 4조7148억원으로 62.5% 늘었다.


관세청은 지난해 송객수수료 증가율이 시내면세점 매출액과 단체관광객 매출액 증가율을 웃돈 것은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한 면세점간 경쟁이 심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단체관광객 매출 대비 송객수수료를 뜻하는 송객수수료율은 최근 3년간 20% 수준을 유지했다. 즉, 시내면세점에서 100원을 팔아 20원은 단체 관광객을 모집해온 여행사나 가이드 등에게 줬다는 얘기다.

대기업 庸셉“?중소중견 면세점의 지난해 송객수수료는 각각 8915억원, 757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면세점의 송객수수료율이 평균 20.1%인 반면 중소중견 면세점은 이보다 6.0%포인트 높은 평균 26.1%였다. 중소중견 면세점이 해외 단체관광객 유인에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 신규 시내면세점의 평균 송객수수료율은 26.6%로 전체 평균 19.5%보다 7.1%포인트 높았다. 이들이 해외 단체관광객 유인을 위해 기존 사업자 보다 높은 수수료율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면세점 송객수수료율은 최저 3.3%에서 최고 34.2%로 집계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송객수수료는 면세점뿐만 아니라 백화점, 호텔, 식당 등 관광업계 전반에서 마케팅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외래 관광객 유치 경쟁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과도한 송객수수료 지급은 저가관광 상품 양산, 관광 만족도 하락 등 관광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저하시키고 면세점 수익감소를 초래해 재정상황이 열악한 중소중견 면세점의 경영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고 진단했다. 

관세청은 면세점 업계의 자발적인 송객수수료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면세점의 송객수수료 지급 패턴을 정기적으로 조사해 발표할 계획이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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