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이후 각국 환율 요동…결론은 달러화 약세?

원달러 환율도 이틀새 30.8원이나 떨어져

사진=세계일보 DB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보다 완화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섰다. 이 때문에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편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일본은행(BOJ)의 정책이 수포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엔화 가치는 1년 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뛰었고 유로화는 약세를 나타냈으나 향후 강세 전망이 더 많은 상황이다. 주요국 통화정책이 끝난 후 원화 환율 역시 이틀새 30원 이상 움직이면서 달러화 약세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62.5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10.8원 내렸다. 환율 하락은 원화가치 상승(원화강세)을 의미한다. 전날 20원 내린 것까지 하면 이틀새 30.8원이 하락한 것이다. 연중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달 25일(1238.8원)과 비교하면 20여일만에 76원 이상 급락했다.

이는 미국이 매우 천천히 금리인상을 한다는 신호를 주자 달러화 가치가 떨어진 영향을 받은 것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94.8까지 하락, 지난해 10월 16일(94.5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준에 정책에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자국통화 약세를 기대한 ECB와 BOJ는 정반대의 정책효과를 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은행은 연초부터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고 유럽중앙은행도 마이너스 예금금리 폭을 확대하고, 기준금리를 제로수준까지 낮춘 바 있다. 특히 전날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37엔 떨어진 111.39엔에 거래됐다. 이는 1년내 최저치였으며 연초보다 엔화 가치가 5.2% 상승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연준이 느린 금리인상을 시사하며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엔화와 유로화 강세를 촉발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며 "그럼에도 일본뵉析?유럽중앙은행이 펼 수 있는 정책수단이 제한된다"고 지적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는 신용사이클과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와 투자의 회복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데 2013년 이후 일본의 성장은 철저히 순수출에 의존하는 경로를 나타냈다"며 "세계 총수요가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엔화 강세는 결국 일본 경제의 하락세를 부추길 것"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또한 "해외 수요가 성장의 유일한 도구였기 때문에 엔화 강세를 막아낼 버퍼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해외 IB 역시 통화정책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유로화와 엔화 강세를 전망하고 있다. 도이치 뱅크는 "유로화의 약세전환 실패는 통화정책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BOJ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엔화강세를 저지하지 못했음을 감안할 때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가 지난해에 비해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김슬기 기자 ssg1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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