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묶은 일본은행…엔화 가치 향방은?

단기적으로 약세 보이겠지만 상승 추세 꺾기 어려워

사진=세계일보 DB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엔화 가치는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연초 이후 지속되고 있는 미국의 금리 정상화 논란과 함께 엔화 가치가 추세적으로 오르고 있다.

최근 원유 가격이나 주가가 반등하는 등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완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엔화를 사들이면서 그 가치가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거래일에 비해 0.16% 절하된 113.36엔에서 움직이고 있다.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가 이날 "이론적으로 기준금리를 -0.5%까지 내릴 여력이 있다"고 밝히면서 추가 금리인하의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화정책에 변화가 없었던 전날에는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13.16엔으로 전 거래일에 비해 0.6% 절상된 바 있다. 지난 15일 일본은행은 일본의 경기에 대한 판단은 하향수정했지만 추가 금융완화는 보류했다. 지난 1월에 최초로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0.1%)를 유지하고 연간 80조엔 규모의 현행 자산매입규모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 때문에 단기적으로 엔화가 약세로 돌아설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가 엔달러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며 "다음달 BOJ의 추가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엔화는 하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동안 실시된 아베노믹스가 일본내의 신용사이클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했기 때문에 일본의 양적완화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다"면서 "양적완화가 한계에 부딪히면 엔화 약세도 더 이상 힘들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는 과정이 진행되면 엔화는 강세로 전환될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 엔화는 강세로 전환되는 과정에 놓여있다고 판단했다"며 "올해 엔달러 환율은 105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기존 스탠스를 유지한다는 것은 일본판 통화완화 정책의 한계를 의미하고 결국 더 이상 엔화의 약세 유인이 크지 않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엔달러 가치는 지난해 연말 대비 5% 가량 상승했다.

한편 장기적으로 미국과 일본의 정책기조가 엇갈리면서 엔화 가치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경기 침체, 글로벌 경기 둔화를 반영해 엔화 강세 분위기가 단기적으로는 지속될 것이지만 연말로 가면서 미국 금리인상 기조와 일본의 완화기조가 엇갈리면서 현 수준에서 5~10% 절하된 120엔 정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슬기 기자 ssg1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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