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약세 따른 국내 자본유출 우려... 대비 필요"

'2016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서 전문가들 지적

 

중국 위안화 약세가 원화 약세로 이어져 자본유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위안화에 대한 시장반응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 필요 시 단호하게 안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17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2016 경제학공동학술대회'' 중 국제금융학회와 아시아금융학회가 주최한 ''중국 위안화 환율변동과 한국의 정책대응'' 세미나에서 이같은 논의가 이어졌다.

이날 특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소수의견을 냈던 하성근 금통위원이 사회를 맡아 주목을 끌었으나 그는 소수의견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中 위안화 약세는 추세적"

이날 중국이 경제구조를 수출 중심에서 내수 위주로 변경하면서 위안화 약세는 추세적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국이 최근 위안화 국제화를 시도하면서 6%대 저성장 국면과 맞물려 함정에 빠져들고 있다"며 "위안화 평가절하 기대에 따른 환투기 증가로 자본유출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그는 "위안화 평가절하 기대로 경제 연관성이 높은 한국 원화도 평가절하 기대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이용하고 있다”며 "중국 저성장으로 은행 부실자산 규모가 커지면 중장기적으로 위안화 약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중국 경제 추락과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리스크 노출도가 큰 나라는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 시 자본유출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한국도 "한중일 간 거시경제정책 조정기구 등을 복원해서 과도한 근린궁핍화 정책을 지양하도록 해야 하며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만반의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위안화 약세에 따른 원화 약세 우려…당국 "위안화 환율에 너무 민감"

최근 들어 원화 가치가 위안화에 동조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리 우려할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도 나왔다. 정책 당국은 위안화 변동에 대해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은 지속되지만 중국의 외환보유액 감소가 대외채무를 갚는 과정에서 나왔다"며 "중국의 환율 급상승이나 외환위기 가능성은 희박하며 시장은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평가했다.

왕윤종 SK경영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역시 "중국 내에서 중후장대형 산업은 지고 있는 반면 전자상거래는 19개월 연속 35% 이상의 고속 성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 경제가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왕 연구위원은 또 "중국이 해외 직접투자를 늘리고 외채를 줄이면서 외환보유액이 나가고 있는 것이어서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송인창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이날 "국내 금융시장이 위안화 환율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시장에서 불안심리가 있어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단호하게 안정화 조치를 하고 있고,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 관리관은 "금융적 측면에서 대외 건전성 지표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송 관리관은 "현재 글로벌 투자은행(IB)와 외국인 투자자 신용평가사 등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있고 앞으로도 소통을 강화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중국이 환율 조정을 통해 경제환경을 받아들이는 것은 비정상의 정상화로 볼 수 있어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사회자로 나선 하성근 금통위원, 소수의견 노코멘트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낸 하성근 금통위원이 토론 사회자를 맡아 관심이 집중됐다.

하 위원은 소수의견을 낸 이유와 현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2주 후에 의사록이 공개된다.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답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성근 의원이 금통위원으로 재직한 2012년 5월 이후 금리동결 39번 중 총 7번의 소수의견을 낸 ?있다. 하 위원이 소수의견을 낸 후 1~2달 이후 금리변동이 이뤄져 시장은 그의 의견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슬기 기자 ssg1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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